‘하프라이프: 알릭스’에 접속해 영어, 수학 등 수업 진행

 

전세계 학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휴교하거나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한 가운데, 폴란드의 한 고등학교가 VR게임으로 원격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화제다.

8일(현지시각) VR전문매체 업로드VR에 따르면 폴란드 서부 포즈난 시의 슈코와33(Szkoła33) 고등학교는 밸브의 VR FPS게임 ‘하프라이프: 알릭스(Half-Life: Alyx)’를 활용해 온라인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교사들은 VR 헤드셋 ‘HTC 바이브 프로’ 및 세 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영어, 수학, 과학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게임 속 칠판이나 유리에 도표를 그리거나, 가상 공간인 주방에서 어휘를 가르치기도 한다. 이를 사전 녹화하거나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되는 영상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업로드된다.

첫 VR 수업은 폴란드가 온라인 교육을 의무화한지 불과 닷새가 지난 후인 3월 30일 시작됐다. 게임 속으로 들어간 영어 교사는 물뿌리개와 각종 사물을 만져보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이어 그녀는 마커펜을 들고 창문에 영어 단어 몇 개를 적었다. 수업 도중에 게임의 주요 캐릭터인 일라이 밴스(Eli Vance)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지만, 그녀는 무시하고 수업을 진행했다.

VR 수업을 제공한 폴란드 회사측은 교사들이 이전에 VR을 사용해본 적이 없었고, 촬영하기 이전에 약 30분간 연습해본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대부분 금방 적응했다.

슈코와33의 VR 수업은 폴란드 현지 뉴스를 통해 알려졌고, 학생들뿐 아니라 폴란드 성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어 및 스페인어 교사이자 웹페이지 관리자인 카타르지나 섯(Katarzyna Sut)은 “VR 수업은 매우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9월쯤에는 학교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만일 모든 일이 잘 된다면 VR을 이용한 정규 수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가급적 모든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번은 이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