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용자, “중국어 버전만 번역 달라” 주장

7월 17일 출시된 닌텐도의 어드벤처 게임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이 중국어 번역 과정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검열했다는 해프닝에 휘말렸다.

24일(현지시각) 홍콩의 트위터 사용자 ‘ShawTim’은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의 한 장면을 게시하고 중국어 번역만 다르다고 주장했다. 해당 장면은 키노피오가 마리오에게 자신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으로, 한국어로는 ‘키노피오에게 인권을! 키노피오에게 자유를!’로 번역됐다. ‘ShawTim’은 문장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일본어와 영어에도 ‘인권’과 ‘자유’라는 단어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어로는 “키노피오는 평평한(깨끗한) 모습과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로 번역된다며 ‘ShawTim’은 해당 장면에 검열이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이 트윗은 전 세계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중국의 강압적인 검열 사례로 일파만파 퍼졌다.

그러나 확대 해석이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니코파트너스의 다니엘 아마드 애널리스트는 “다르게 번역된 부분도 여전히 불의에 항거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이 게임은 아직 중국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해당 부분은 글로벌 버전이 지원하는 중국어”라며 “따라서 검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당국이 내용을 수정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라, 내부 현지화 팀이 자체 검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검열이 아닌 일종의 언어 유희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레딧 사용자 ‘shnMcPrtln’은 “이 장면은 키노피오가 종이접기가 되지 않았던 방법과 관련된 것”이라며 “평평하다와 평화에 들어가는 ‘평(平)’을 사용한 중국어 말장난”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게시물은 영어 버전에 대해 잘못 설명하고 있다”며 “실제 영어 버전에서는 자유를 언급하지 않는다. ‘키노피오에겐 권리가 있다. 이것은 키노피오 남용이다(Toads have rights! This is Toad abuse!)’라고만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은 ‘페이퍼 마리오’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시리즈 20주년을 기념해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됐다. 2012년작 ‘페이퍼 마리오 스티커 스타’ 이후 8년만에 한국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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