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더 이상 판호 사각지대 아니다…수만 개 게임 업데이트 중단

애플 앱스토어가 중국에서 서비스중인 수만 개의 게임의 업데이트를 동결시켰다.

외신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은 7월 1일부터 게임 개발자들에게 판호 없이 게임을 업데이트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이는 올해 2월 애플이 개발자들에게 전한 경고와 동일한 것이다. 판호는 중국 정부가 내주는 게임 상용화 서비스 권한이다. 이에 따라 일부 게임들은 인앱 결제를 닫거나 게임 서비스 자체를 중단했다.

그동안 중국 앱스토어에는 판호 없이 서비스하는 무허가 게임들이 난립했다. 애플이 앱스토어에 올라온 게임들을 상대로 판호 발급 유무를 검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앱스토어에서 서비스중인 게임은 약 6만여개지만, 중국 당국은 2010년 이후 4만3000여개의 판호만 내줬다. 나머지 게임들은 판호를 받지 않고 암암리에 서비스를 이어온 셈이 된다. 이 중에는 한국 게임들도 있다.

반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회사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로컬 마켓들에서 판호 없는 게임들을 적극적으로 제거해왔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애플에게 판호 유무를 확인하라고 요구하지 않았지만, 올해 초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게임 규제 당국인 광전총국은 6월 말까지 판호를 받지 않은 게임들을 정리하라고 애플에 통보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의 영향으로 미국 회사인 애플에 대한 정책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컨설팅회사 앱차이나(AppChina)는 “애플이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판호를 적용받지 않을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올해 초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화된 시기를 고려해보면 타이밍이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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