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 교토애니메이션 방화범 아오바 신지 병원에서 체포

지난해 전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를 충격에 빠트린 일본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 방화 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발생 10개월 만에 체포됐다.

27일 아사히 등 일본 언론들은 “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 방화로 36명을 사망시킨 용의자 아오바 신지를 경찰이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7월 18일 일어났다. 일본 교토시에 위치한 애니메이션 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에 용의자 아오바 신지가 난입, 1층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건물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이 화재로 당시 건물에 있던 쿄애니 직원 36명이 숨지고 33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부상을 당한 33명 중 1명은 아직도 병원에 입원 중이다.

방화를 일으킨 용의자는 사건 직후 건물 근처에서 쓰러져 있던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그를 체포하려 했으나, 그 역시 전신의 70~90%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그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부터 수 차례 아오바 신지를 체포하려했으나 고열이 나는 등 상태가 심각해 이를 미뤄왔다. 최근 병세가 안정화 되자 경찰은 체포를 단행했다. 27일 오전 7시 경찰은 병원에 입원 중이던 그를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해 경찰서로 옮겼다. 걷지는 못하지만 대화는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는 그가 경찰 조사를 견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으며, 교토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비상사태 선언이 해제된 것도 고려했다고 한다.

체포 당시 아오바 신지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방화 동기에 대해 교토 애니메이션이 “소설을 표절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오바 신지는 과거 교토 애니메이션의 공모전에 소설 2점을 응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교토 애니메이션 측은 그가 응모한 소설과 작품에는 유사성이 없다고 밝혔다.

1981년 설립된 교토 애니메이션은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케이 온!’ ‘럭키☆스타’ 등 많은 인기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 발생한 방화 사건은 팬들은 물론 디즈니 등 전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 종사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