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스트레스 받아…팀전 출전은 미정”

‘카트라이더’ 통산 13회 우승을 달성한 프로게이머 문호준이 개인전 은퇴를 선언했다.

문호준은 25일 ‘중대발표’라는 제목으로 트위치 개인방송을 열고 더 이상 개인전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호준은 “어제 방송하면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카트라이더 개인전에서 은퇴를 할 것”이라며 “완전 은퇴는 아니고 개인전만 은퇴하는 것이다. 팀전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이 계속 나온다며 방송을 잠시 멈췄다가 재개했다. 그는 “15년 동안 카트라이더를 하면서 둘 중 하나는 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떠한 개인전 리그나 이벤트에서도 다시는 제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호준이 개인전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세가지다. 그는 “첫번째 이유는 개인전이 팀전보다 파급력이 낮다는 것”이라며 “개인전에서 우승해도 팀전 우승에 가려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정규 리그를 비교했을 때도 개인전이 확실히 서브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 이유를 말하면 아마 많은 선수들이 나를 싫어하거나 저주할 수도 있다”고 운을 띄운 뒤 “많은 선수들이 팀전과 개인전을 같이 준비하면서 연습도 많이 하는데, 나는 그들에 비해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다. 내가 실력으로 우승하는 게 아니라 재능으로 우승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승을 해도 날로 먹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현자타임이 왔다”고 설명했다.

문호준은 “개인전에서 잘하면 당연하고, 못하면 퇴물”이라는 반응을 세 번째 이유로 꼽았다. 그는 “잘하면 칭찬해주는 게 아니라 문호준이니까 이정도 해야 한다고 하고, 못하면 퇴물이니 은퇴하라고 한다”며 “난 악플을 보면 그냥 넘길 줄 알았는데, 그런 말 하나하나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혔다.

문호준은 “15년동안 카트라이더 하면서 재미있었던 일도 많았다”며 “솔직히 시원섭섭하다. 그리고 아버지가 제일 서운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호준은 2006년 초등학교 3학년 때 ‘카트라이더’ 리그에 참가하면서 대한민국 최연소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공식 리그 13회 우승(개인전 10회, 팀전 3회), 2020년 팀전과 개인전 양대 우승 등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카트라이더 황제’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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