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신작 ‘섀도우 아레나’, 5월 21일 스팀 얼리억세스 출시

“PvP 게임 장르의 MMA(종합격투기)가 되고 싶다.”

김광삼 펄어비스 총괄 PD가 자신이 개발중인 PC 배틀로얄게임 ‘섀도우 아레나’의 차별점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대전격투게임, 배틀로얄게임, MOBA게임, 하이퍼 FPS게임 등 현존하는 대부분의 PvP 게임을 수용하는 ‘종합체’가 되겠다는 설명이다.

18일 경기도 안양의 펄어비스 사옥에서 만난 김 PD는 “처음부터 그런 형태(종합체)가 되기에는 아직 두렵다”며 “처음에는 제각기 다른 PvP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이 안착할 수 있을만한 시스템을 우선 갖추겠다. FPS게임을 하던 사람은 (원거리 공격수인) A라는 캐릭터를 플레이하고, 대전격투게임을 하던 사람은 (근접 공격수인) B라는 캐릭터를 플레이하길 기대한다. 모든 종류의 PvP 형태를 포용하는 게 우리의 근본적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펄어비스는 ‘섀도우 아레나’를 ‘히어로 액션 배틀로얄 게임’이라는 다소 긴 이름의 장르로 포지셔닝했다. FPS게임을 베이스로 삼아 멀리서 총을 난사하는 기존의 배틀로얄게임과는 달리, ‘섀도우 아레나’는 근접전에도 큰 비중을 뒀다. 여기에 RPG의 성장 요소와 액션의 재미를 더하고 신중한 스킬 사용, 스킬 적중, 회피 실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도록 했다.

그동안 ‘섀도우 아레나’는 2번의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와 4번의 CBT(비공개 시범 테스트) 등 다소 많은 테스트를 거쳤다. 한달에 한 번 꼴로 테스트를 진행한 이유는 유저들의 목소리를 게임에 지속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5월 21일 스팀에 얼리억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출시 이후에도 피드백을 받아 게임을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다.

전광배 TF장은 “섀도우 아레나의 개발 키워드는 with”라며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유저분들과 함께 게임을 만들어간다는 전략은 검은사막 콘솔 버전을 내놓을 때 사용했던 것인데, 섀도우 아레나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한다”며 “스팀 토론장에서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는 한편, 관련 직원 모두가 GM 캐릭터로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며 감성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내가 인디게임 개발자 출신이라 그런지 유저들과 소통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테스트에서는 게임의 재미 유무와 장기 서비스 가능성을 점검했다면, 이번 얼리억세스 버전에서는 개발진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의견을 받고 게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진행했던 테스트에서 펄어비스는 리텐션(재방문율)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았다. 의미 있는 수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섣불리 게임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그러다 마지막 4차 테스트에서 만족할만한 수치를 얻었고, 마침내 5월 21일 얼리억세스 출시를 결정했다.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승산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김 PD는 이 ‘승산 있다’는 판단이 개발진들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고 경계한다. 그는 “우리는 게임이 재미있을 때까지 만든다. 지금은 섀도우 아레나가 충분히 만족스러울만큼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우리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한다”며 “정말 재미있는 게 맞는지 다시 확인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BM)은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스킨 판매 위주로 구성할 계획이다. 배틀로얄 게임들의 핵심 BM인 시즌패스(배틀패스)도 언젠가 도입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넣지 않는다. 김 PD는 “얼리억세스 단계에서는 게임을 안착시키는 게 먼저”라며 “복잡한 요소들이 많이 추가되면 처음 시작하는 유저들에게 부담이 된다. 매출보다는 최대한 많은 유저들을 유입시키는 게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흥행을 자신하냐는 질문에는 “그걸 자신하는 개발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우리도 흥행을 확신하지 못한다. 하지만 흥행 가능성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하겠다. 어떻게든 성공하도록 발버둥쳐보겠다”고 웃었다.

‘섀도우 아레나’는 21일부터 스팀을 통해 글로벌에 동시 서비스된다.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간체) 등 총 14종 언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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