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게임즈 ‘이사만루3’, 홈런 타격 시 배트 던지는 모션 구현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빠던(빠따 던지기)’이 연일 미국 야구팬과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빠던’은 배트 플립(bat flip)의 한국식 표현이다. 타자가 홈런을 친 뒤 배트를 시원하게 던지는 행위를 말한다. 미국 ESPN을 통해 소개된 KBO 리그의 ‘빠던’은 미국 야구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NC 다이노스의 모창민은 개막전에서 홈런을 날린 직후 ‘빠던’을 연출했고, 이 영상은 미국 내 각종 스포츠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를 조롱하는 행위로 받아들여 배트플립이 금기시 되고 있다. 배트 플립을 한 타자는 다음 타석에서 빈볼이 날아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빠던’에 관대해 일상적인 모습이며, 관중들에게 또 다른 재미요소로 받아들여진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야구 게임에서도 타자들의 ‘빠던’을 볼 수 있다. 공게임즈가 개발해 서비스중인 모바일 실사 야구게임 ‘이사만루3’에서는 홈런을 친 선수들이 배트를 시원하게 던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공게임즈는 한국의 야구게임 전문개발사로, 2012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야구게임만 만들고 있다. 실사형 모바일 3D 야구게임을 처음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공게임즈의 공두상 대표는 게임톡과 통화에서 “우리가 만든 ‘이사만루3’는 한국 KBO 리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며 “타자들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도록 ‘빠던’ 모션을 게임에 구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안에서 ‘빠던’을 구사하는 선수는 대표적으로 황재균(KT), 정훈(롯데), 이승엽(삼성), 박병호(키움), 박석민(NC), 양준혁(삼성) 등이다. 이들은 게임 안에서도 실제 경기에서 보여준 특유의 포즈를 취한다. 황재균 선수가 배트를 든 채 날아가는 공을 주시하거나, 박석민 선수가 스윙 후 배트를 뒤로 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공게임즈는 ‘이사만루2’까지는 주로 타격 자세와 투수의 투구 모션에 집중했다. 최신작인 ‘이사만루3’부터는 ‘빠던’을 비롯해 더욱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을 추가했다. ‘빠던’ 자체가 KBO 리그만의 특징이기에, 개발자들은 모션캡처를 통해 일일이 각 선수들의 동작과 배트가 날아가는 장면을 담아냈다. 공게임즈는 국내 최고 수준의 모션캡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공두상 대표는 “지금까지 해외에서 개발된 야구게임에서는 타자가 배트를 던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야구를 게임으로 만들었기에 자연스럽게 ‘빠던’ 모션도 들어간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투수에게 모욕감을 주는 행위로 받아들여지기에, 게임이라 해도 배트를 던지는 장면이 삽입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이라고 전했다.

‘이사만루3’는 현재 한국에서만 서비스 중이다. 공게임즈는 해외 유저들의 지표를 살펴본 뒤 해외 서비스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