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사냥꾼 추가 힘들었지만, 그럴 만한 가치 있었다”

[벤자민 리 게임 디렉터]

블리자드의 디지털 카드게임 ‘하스스톤’에 출시 처음으로 신규 영웅이 합류한다. 블리자드는 올해 4월 8일 출시되는 확장팩 ‘황폐한 아웃랜드’에 신규 영웅 ‘악마사냥꾼’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악마사냥꾼은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일리단의 직업으로, 악마의 힘을 사용한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확장팩 ‘군단’과 ‘디아블로3’에도 선택 가능한 직업으로 추가된 바 있다.

그러나 블리자드가 ‘하스스톤’에까지 악마사냥꾼을 추가한 것은 의외의 행보로 평가받는다. 블리자드 개발진은 2017년 여름 한국을 방한했을 때 개발 편의성 문제로 인해 ‘하스스톤’에 신규 영웅을 추가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데이브 코삭 수석 미션 디자이너는 “이미 수백 장의 카드가 출시된 상황에서 새 영웅을 추가한다면 직업 카드를 재편해야 하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지금, 블리자드는 개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규 영웅을 추가시켰다. 채드 너비그 게임 디자이너는 “신규 직업을 추가하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악마사냥꾼과 다른 직업들이 서로 개성을 지키면서도 악마사냥꾼이 빛날 자리를 마련하는데에는 엄청난 노력이 소요됐다. 지금은 유저들이 악마사냥꾼을 플레이하며 최대한 즐거운 시간을 갖게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리자드가 6년만에 ‘하스스톤’에 신규 영웅을 추가시키자, 팬들 사이에서는 악마사냥꾼 이후에 신규 영웅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디아블로’에도 등장했던 수도사다. 이에 채드 너비그는 “향후 또다른 직업이 추가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하스스톤’ 악마사냥꾼을 대표하는 기본 초상화는 일리단으로 결정됐다. 확장팩이 출시되면 모든 유저들이 일리단을 기본으로 획득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기존에 중립 하수인 카드였던 일리단은 ‘자비우스’로 대체된다. 굳이 기존 카드를 다른 인물로 대체하는 까닭을 궁금해하는 유저들도 많다. 그동안 ‘카드가’나 ‘리노 잭슨’ 등 영웅 초상화와 카드가 동시에 존재하는 인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벤자민 리 게임 디렉터는 “개발진 역시 악마사냥꾼을 개발할 때 이 점을 고심했다”며 “일리단의 중립 하수인 카드를 자비우스로 대체하기로 했다. 자비우스는 일리단의 기원담에 나오는 핵심 캐릭터로, 일리단의 중립 하수인 카드를 대체하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 속에서 카드가와 같이 하수인과 영웅 초상화 두 가지 모두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하스스톤의 기본 영웅 중에서는 이러한 전례가 없었다”며 “기본 영웅들이 하수인으로 등장하는 것을 유저들이 원하는지 여부도 앞으로 흥미롭고 궁금한 주제”라고 덧붙였다.

[채드 너비그 게임 디자이너]

한편 블리자드는 이번 확장팩부터 카드 중복 보정을 전설 등급에서 모든 등급으로 확대했다. 이제는 같은 세트의 해당 등급 카드를 2장씩 모두 보유할 때까지 중복 카드가 나오지 않게 된다. 이를 통해 카드팩을 열었을 때 유저들의 스트레스가 한결 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정에 대해 벤자민 리는 “모든 유저들의 카드팩 개봉 과정이 재미있고, 보람차고, 마음에 들기를 바란다”며 “게다가 향후 추가될 일부 게임 모드에서는 유저 자신의 수집품을 사용해야 하고, 이와 관련된 업적도 있을 것이다. 이런 변경 사항이 앞으로 하스스톤을 더욱 즐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