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격리된 사람들…힐링 게임 ‘동물의숲’에 몰려

[출처: 레딧(reddit) ashmush]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결혼식을 취소해야 했던 예비부부가 온라인 게임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타임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샤민 아샤(Shamin Asha)라는 여성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졸업식과 결혼식이 연이어 무산되자 큰 실망에 빠졌다. 이에 예비남편 나즈뮬 아흐메드(Nazmul Ahmed)는 그녀를 위해 몰래 온라인 결혼식 이벤트를 준비했다.

아흐메드는 20일 출시된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숲’에서 이벤트를 하기로 결정하고 섬의 한 해변가에 부부의 이니셜인 N과 S를 새겨 넣었다.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에게 비밀 계획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아샤에게 연락해 자원 모으기를 도와준다고 핑계를 대며 그의 섬으로 초대했다. 그녀는 화살표를 따라 해변에 도착했고, 그 곳에서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던 아흐메드와 친구들을 만났다.

아샤는 레딧을 통해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바닥에는 장미 몇 송이와 내가 입을 드레스 등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다”며 “이벤트는 나를 너무 행복하게 해줬다. 나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됐는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 예비부부의 이야기를 전하며 ‘모여봐요 동물의숲’이 코로나19로 사회적 활동을 중단한 서구권 사람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예비졸업생은 게임에 있는 도구를 사용해 학사모와 가운을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 졸업식을 치르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현실과 동일한 시간이 흐르는 세계에서 낚시, 곤충 채집, 집 꾸미기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게임이다. 한국에서도 ‘힐링 게임’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닌텐도는 최근 ‘모여봐요 동물의숲’과 닌텐도 스위치를 묶은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의 위세에도 불구하고 이를 구하려는 수백명의 대기열이 용산 오프라인 매장에 몰리며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19로 밖에 나갈 수 없게 된 사람들을 힐링해준다는 입소문이 더해지며 당분간 ‘동물의숲’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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