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대표 1번, 과거 롤 대리게임 논란 지속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후보의 ‘대리 게임’ 논란이 게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류호정 후보는 대리 게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게임노동자 출신’을 내세운 후보라는 점에서 적절성 시비는 계속되고 있다.

류호정 후보는 지난 2014년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에서 자신의 계정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티어를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곧바로 “부정한 방법으로 만든 이력으로 게임 업계 취업 과정에서 이득을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졌다.

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리게임 사실은 인정했으나 “금전 거래는 없었다”며 “어떠한 경제적 이익도, 대회에서의 반칙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2015년 1월 비정규직으로 입사할 때는 게임 등급을 적지 않았고, 같은해 12월 정규직으로 전환될 때는 이력서에 게임 최고 등급을 ‘다이아5’로 적었다. 그 등급은 제가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류 후보의 사과와 해명에도 논란과 의혹은 이어지는 중이다. 류 후보의 행위는 2019년 ‘대리게임 처벌법’이 제정되기 전의 일이라 법적인 문제는 없다. 하지만 “진보정당의 가치를 내세우는 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 후보로서 적절한가”라는 지적은 당 지도부와 당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정의당 당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여기에 류호정 후보가 자신의 입사와 퇴사 과정에 대해서도 한 발언을 두고 진실 공방도 벌어지는 중이다. 류 후보는 과거 노조 설립을 추진하다 회사로부터 권고사직을 당했다고 주장해 왔는데, 회사 측은 “노조 설립 과정 자체를 몰랐다”며 노조 설립과 퇴사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류 후보가 다녔던 스마일게이트에는 현재 노조가 설립돼 활동 중이다.

류호정 후보의 논란에 게임 커뮤니티는 물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서도 게임사 직원들이 날선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 동안 게임업계는 게임/IT 출신의 정치인 등장에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반응이다. 정의당은 그 동안 게임업계의 과도한 야근과 크런치 모드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