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모바일게임 ‘슈퍼힙합대전’ 개발한 장현석 빅레이더 대표

실제 힙합 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래퍼들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이 지난해 11월 출시되어 힙합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빅레이더가 개발 및 서비스중인 모바일게임 ‘슈퍼힙합대전’은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하라”는 힙합 정신을 모티브로 한 리듬액션게임이다. 염따, 뉴챔프, 화나, 불리 다 바스타드, 민티, 호타 등의 래퍼들을 섭외해 이들이 직접 쓴 가사를 토대로 노트를 제작했다. 이를 통해 ‘슈퍼힙합대전’에서만 즐길 수 있는 15곡의 오리지널 곡을 포함해 총 34곡의 힙합 음악을 수록했다. 또한 참여한 래퍼들의 개성을 살려 캐릭터로 만들고 힙합 굿즈를 수집하는 요소도 도입했다.

이 게임을 만든 빅레이더는 2016년 창업해 머신러닝 기반의 융복합 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다. 약 15년간 게임업계 사업 분야에 몸을 담았던 장현석 대표를 비롯해 전문 모바일게임 개발자들로 구성됐다. 12일 기자들과 만난 장현석 대표는 “K팝 가사 텍스트마이닝 작업을 하다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한국 힙합에서는 나, 너, 최고, 돈 등 직설적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단어를 위주로 사용한다.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문화라는 점에서 게임과 코드가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힙합 마니아들과 리듬게임 유저를 모두 겨냥하자는 목표로 출발했다. 그러나 두 달간 서비스를 해보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생각보다 녹록한 일이 아니었다. 장 대표는 “지금은 힙합과 리듬게임을 모두 좋아하는 교집합만 남았다”며 “힙합 팬들은 음악만 편하게 듣고 싶으니 게임을 더 쉽게 만들어달라고 하고, 리듬게임 유저들은 다른 게임에 비해 너무 쉽다고 한다. 각각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게 좋겠다 싶어서, 우선은 기존 리듬게임처럼 위에서 노트가 떨어지는 신규 모드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게임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다. 래퍼들을 꾸준히 섭외해 오리지널 음원을 다수 확보한다면 힙합 팬들도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다. 인디 씬에서 활동하는 래퍼들의 경우 자신의 곡을 알릴 곳이 마땅치 않은데, 이들에게도 좋은 홍보 수단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글로벌 진출시 현지 유저들이 직접 랩을 만들어 게임에 업로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해외곡 수급에 대한 비용 부담도 크게 덜 전망이다.

장 대표는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려면 음원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 이달 말까지 24곡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래퍼들과 윈윈할 수 있도록 초상권 계약을 포함하거나 하지 않는 등 다양한 조건의 계약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도 계약해서 올해 1분기부터 수익 배분을 시작했다. 더 많은 래퍼들이 참가해서 선순환 구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게임 요소가 빈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힙합은 가사가 중요해서 가사를 보여주려다보니 지금의 화살표 노트 방식의 형태가 됐다. 개발자들이 말렸는데 내가 밀어붙였다. 앞으로는 유저가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좀 더 리듬게임 공식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올드팬들을 위해 소위 ‘탑골 힙합’도 준비해보겠다는 약속도 전했다.

장 대표는 “이번 게임의 1차 목표는 10만 다운로드인데, 아직은 절반에도 못미친다”고 웃으며 “하지만 직원들이 의지를 보이고 있어 희망은 있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홍보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게임으로서 우리 슈퍼힙합대전을 봐주는 분들에게는 기대에 부합할 수 있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래퍼들에게는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슈퍼힙합대전이 힙합 생태계가 되겠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한국게임전문미디어협회와 게임전문기자클럽이 홍보-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개발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캠페인 `점프 업, 게임 코리아'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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