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경자년 쥐띠 해…게임 속에서 진화한 쥐들

2020년은 경자년(更子年)으로 쥐띠 해다. 쥐는 작고 부지런하다는 인식과 더불어, 지저분하고 유해하다는 느낌을 동시에 갖게 하는 동물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미키마우스나 톰과 제리처럼 귀엽고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쥐띠 해를 맞아 게임 속 쥐들을 만나봤다.

쥐를 소재로 한 게임 중 대표적인 작품은 고전 명작 게임 ‘레밍즈’가 있다. 1991년 처음 발매된 이 게임은 한국에서도 MS-DOS 시절 게임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레밍즈’는 레밍(lemming)이라는 북유럽 나그네쥐를 모티브로 만든 게임이다. 나그네쥐는 수년마다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하면 무리지어 다른 땅을 찾아 떠나는데, 이 과정에서 단체로 바다에 뛰어들어 익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레밍즈’ 게임에서는 캐릭터인 레밍들이 이 나그네쥐처럼 행동한다. 명령을 내리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무조건 직진만 하다 절벽이나 함정에 빠져 모두 생을 마감하고 만다. 유저는 이들 중 몇 마리를 골라 명령을 내려, 최소의 희생만으로 나머지 레밍들을 구해내야 한다. 스테이지마다 정해진 레밍의 수, 구출해야 하는 레밍의 비율이 주어지며 이를 충족 시켜야만 클리어할 수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클리어 조건이 까다로워지며 점점 어려워진다. 도트 그래픽으로 만들어졌지만 레밍이 자폭을 하거나 죽는 장면은 꽤 섬뜩하게 묘사된 것도 특징이다.

‘레밍즈’는 스코틀랜드의 ‘DMA 디자인’이라는 회사에서 만들었다. 이 게임은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고, 연이어 후속작들을 선보이며 인기를 이어갔다. 이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게임 ‘GTA’를 내놓고 사명을 락스타로 바꾸었다.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에서도 쥐를 모티브로 한 챔피언이 등장한다. ‘리그오브레전드’에는 140여종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인간의 모습을 캐릭터도 있지만 동물이나 기계, 신화 속 존재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도 있다. 이 게임에서 쥐의 모습을 한 캐릭터는 바로 ‘트위치’다.

‘역병쥐 트위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캐릭터는 게임에서 전염병을 옮기는 오물 전문가라는 콘셉트로 등장한다. 늘 비밀스럽고 교활하게 움직이는 캐릭터로, 사용하는 무기는 화학물질로 강화한 석궁이다. 게임에서 트위치는 캐릭터 설정에 맞게 매복과 독을 이용한 스킬을 사용한다.

은신 스킬과 궁극기의 압도적인 위력으로 한때 OP로 불렸으며, 원거리딜러 뿐만 아니라 정글러로 사용하는 유저들도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패치와 더불어 초반 라인전이 중요해 지면서 최근 대회에서는 보기 힘들어진 챔피언이 됐다.

블리자드의 슈팅게임 ‘오버워치’에는 햄스터가 등장한다. ‘오버워치’에 28번째로 합류한 영웅 ‘레킹볼’은 전투 로봇을 타고 상대를 공격하는 햄스터다.

우수한 로봇 정비 기술을 갖춘 영리한 햄스터인 레킹볼은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전투 로봇을 타고 상대편을 공략한다. 본명은 해먼드(Hammond)로 직업은 로봇 파일럿, 기계공이다. 해먼드는 기존 영웅 윈스턴처럼 ‘호라이즌 달 기지’에서 유전자 조작 과정 중 덩치가 커지고 높은 지능을 얻게 됐다는 설정이다.

레킹볼은 기존 ‘오버워치’ 돌격 영웅보다 독특한 개성을 가졌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전투 모드와 구체로 변신해 전장과 적 사이를 빠른 속도로 헤집고 다닐 수 있는 구르기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 가능하다. 전장을 굴러다닌다는 설정으로 처음 등장했을 때 ‘오버워치’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높은 생명력과 보호막 생성 능력으로 전투에서 먼저 싸움을 걸거나 교전을 마무리할 때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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