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 8.3 패치 ‘느조스의 환영’ 앞둔 메인 디렉터 인터뷰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의 8.3 패치 ‘느조스의 환영’이 1월 16일 적용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아제로스의 영웅들이 울둠과 영원꽃 골짜기로 돌아가 감옥에서 풀려난 고대신 느조스와 맞서 싸우게 된다. 12마리의 우두머리 몬스터가 등장하는 레이드 던전 ‘깨어난 도시 나이알로사’와 티탄벼림을 대체하는 ‘타락 시스템’이 추가되며, 양 진영에 선택 가능한 동맹 종족이 합류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10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이안 해지코스타스 ‘와우’ 메인 디렉터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느조스의 환영’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고대신 느조스는 ‘와우’에 직간접적으로 등장한 네 고대신 중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존재다. 이번 패치를 통해 유저들은 15년간 벌여온 고대신과의 기나긴 싸움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하지만 느조스가 쓰러지면 이후 전개될 ‘와우’ 스토리에 맥이 빠질까 걱정된다는 의견도 많다. 혹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고대신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이안 해지코스타스 디렉터는 “느조스가 쓰러지면 모든 고대신들이 다 쓰러지는 게 맞다”면서도 “하지만 이후에도 충분히 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바로 고대신을 창조한 ‘공허의 군주’다. 그는 “공허의 군주를 비롯해 악당으로 나올만한 존재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와우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스토리를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와우’ 스토리상 중요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나이알로사’를 일개 레이드 던전으로만 만든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도 있다. 지난 확장팩에 나왔던 ‘아르거스’처럼 대규모 필드까지 만들 수도 있지 않았냐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안 해지코스타스 디렉터는 “지역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개발팀도 처음에는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까 고민했었지만, ‘나이알로사’는 아군 NPC들이 활동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결국 레이드 던전으로만 디자인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나이알로사를 나중에 다시 필드로 만들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전했다.

[고대신 느조스]

이번에 추가되는 ‘타락 시스템’은 신규 장비 아이템에 조건부로 붙는 시스템이다. 타락한 장비에는 이로운 효과와 해로운 효과인 ‘타락’이 함께 부여되며, 타락한 장비를 많이 착용할수록 타락도 늘어난다. 대신 전설 아이템이나 정수로 타락 수치를 완화할 수 있다. 이안 해지코스타스 디렉터는 “적정 타락 수치를 따로 정해놓지는 않았다”며 “유저가 직접 리스크를 감수하고 얼마나 강력해질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타락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처음에 어려웠던 던전이 점차 수월해지는 등 성장하는 느낌을 갖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시간을 많이 쏟아야 얻을 수 있어 원성이 높았던 ‘정수 시스템’에는 앞으로도 ‘계정 공유’가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계정 공유는 하나의 캐릭터로 특정 미션을 잠금 해제하면 한 계정에 있는 모든 캐릭터들이 일일이 따로 해당 미션을 반복하지 않아도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정수 시스템’의 경우 이 계정 공유가 적용되지 않아 새로 캐릭터를 키우고 싶은 유저들의 원성이 높았다. 이안 해지코스타스 디렉터는 “커뮤니티에서 피드백이 많아 우리도 고민을 했지만, 캐릭터의 능력치를 강화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계정 공유가 어렵다는 게 우리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 진입장벽이 되어버린 ‘워크래프트 로그’에 대해서는 게임 안에서 제재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워크래프트 로그’는 유저들이 기록한 전투 결과를 백분위로 수치화해 순위를 보여주는 사이트로, 블리자드와는 아무 연관 없이 독립 운영되고 있다. 유저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낮은 로그를 보유한 유저들은 파티플레이에서 소외시키고 결국 유저 풀을 줄이는데 일조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안 해지코스타스 디렉터는 “워크래프트 로그가 최근에 등장한 것 같지만, 사실 유저들은 2006년경부터 게임 데이터를 측정하는 툴을 사용해오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이야기해봤는데 이로운 점이 더 많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사용을 제재하지 않을 것이고, 또 제재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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