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IP 강세 속 중소개발사 활약, 로한M-에오스레드도 IP파워

2019년은 다양한 모바일게임들이 두각을 보인 해였다. 매출 상위권에서는 ‘리니지’ IP(지적재산권)가 여전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중소 게임사들이 내놓은 게임들도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또 중국에서 건너온 웰메이드 모바일게임들도 많은 유저들의 지지를 얻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 ‘리니지2M’ 쌍끌이 인기

엔씨소프트가 2017년 6월 출시한 ‘리니지M’은 2년 반 가까이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굳건히 지켜온 스테디셀러다. 그동안 많은 게임들이 ‘리니지M’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고작해야 2위 자리를 바꾸는 것에 그쳤다. 엔씨소프트가 수십년간 ‘리니지’를 서비스해오며 쌓아온 노하우 덕에 ‘리니지M’은 그야말로 ‘넘사벽’으로 대우받았다.

올해 12월이 되어서야 ‘리니지’는 마침내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제왕을 끌어내린 것은 다름 아닌 형제 ‘리니지2M’였다. 엔씨소프트의 또다른 야심작 ‘리니지2M’은 PC MMORPG ‘리니지2’를 모바일로 옮긴 게임으로, 4K UHD급의 그래픽, 충돌 처리 기술, 로딩 없는 심리스 맵, 1000명대 1000명이 맞붙는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오픈 월드를 구현했다.

‘리니지2M’의 흥행돌풍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9월 ‘리니지2M’ 쇼케이스에서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말은 사전예약 프로모션에서 증명됐다. 엔씨소프트가 2달간 진행한 사전예약 프로모션은 738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다. 이는 이전 기록인 ‘리니지M’의 550만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리니지2M’과 ‘리니지M’은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와 2위를 나란히 지키고 있다. 남들보다 모바일게임 시장에 뒤늦게 진출했던 엔씨소프트는 이제 모바일게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로한M’, ‘에오스 레드’, 라스트오리진’ 등 중소개발사의 반란

올해 모바일게임에서 두드러졌던 또 하나의 트렌드는 ‘앙팡테리블’들의 활약이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게임들조차 성공을 자신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중소개발사들이 내놓은 게임들이 잇따라 예상하지 못한 성적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초에는 스마트조이가 개발 및 서비스하는 ‘라스트오리진’이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이 게임은 미소녀들이 등장하는 수집RPG로, 주타깃을 30~40대가 아닌 20대로 맞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출시 당시 별다른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가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결국 게임을 내렸다가 다시 출시하는 해프닝마저 일어났다. 결국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구글플레이 매출 6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6월에는 엔엑스쓰리게임즈가 개발하고 플레이위드가 서비스를 맡은 ‘로한M’이 대박을 터트렸다. 플레이위드의 대표 온라인게임 ‘로한’의 IP를 기반으로 개발한 이 게임은 출시 첫날부터 모든 서버에 대기열을 만들어내며 흥행 조짐을 보이더니 급기야 구글플레이 매출 2위까지 뛰어올랐다. 덕분에 플레이위드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거뒀고,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8월에는 블루포션게임즈의 ‘에오스 레드’가 출시하자마자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 게임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60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PC MMORPG ‘에오스’의 IP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MMORPG이다. 중장년층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포지셔닝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국 모바일게임 한국 시장서 파워 여전

몇 해 전부터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꾸준히 영역을 넓혀오던 중국발 모바일게임들은 올해도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한국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가 뜸해진 것도 이유거니와, 중국산 게임들의 퀄리티가 눈에 띄게 상승하며 한국 게임의 대체재로 자리잡은 탓이다.

매출 10위 안에 진입한 중국산 게임들만 해도 ‘랑그릿사 모바일’, ‘라플라스M’, ‘라이즈오브킹덤즈’, ‘기적의 검’, ‘아르카’ 등 상당수다. 광고 물량공세를 펼쳤던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오브킹덤즈’와 지롱게임즈가 개발한 ‘랑그릿사’ IP 기반 모바일게임 ‘랑그릿사 모바일’은 2위까지 올랐다.

당분간 중국산 게임의 득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당국이 게임 규제를 강화하면서 내수에 집중하던 중국 게임사들은 중국과 유저 성향이 비슷한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산 게임에 대한 선입견이 희박해지면서 한국 유저들도 거부감 없이 중국 게임들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다만 일부 중국 게임사들의 선정적인 낚시 광고, 표절, 먹튀 논란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반면 한국 게임들의 중국 진출을 여전히 막혀 있는 상태다. 중국은 지난 2017년부터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앱스토어 청불게임 유통 시작

애플 앱스토어에서 청소년이용불가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길이 마침내 열렸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애플과 맺은 자체등급분류사업자 등급분류기준 협약의 개정안을 의결하고, 8월 개정된 내용으로 애플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게임위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게임물을 유통하는 내용과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물의 등급표시 방법에 대한 내용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국내 개발사들은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을 앱스토어에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수혜를 입은 쪽은 웹보드 분야다. ‘고포류’ 게임들은 앞다투어 앱스토어에 진출했고, 공격적인 이벤트로 유저들을 불러모았다. 그동안 거래소 이슈로 인해 청소년이용불가 버전을 따로 운영해야 했던 MMORPG들도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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