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5 게임 플랫폼에 리워드 앱 결합…송원영 모비게임 대표 인터뷰

게임을 즐기고 포인트를 얻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웹 기반 게임 플랫폼이 등장한다. 모비게임이 27일 론칭하는 ‘팝콘게임’이 그것이다. 현재 수십 종의 HTML5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이 플랫폼은 27일부터 게임 출석, 친구 추천, 일정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포인트(팝콘)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 포인트를 모아 KT ‘기프티쇼’에서 현물 쿠폰과 교환할 수 있다. 게임 플랫폼과 리워드(reward) 앱을 결합한 서비스로,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모비게임은 모바일, PC, IPTV 등 다양한 멀티 플랫폼에서 HTML5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는 회사다. HTML5 게임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네이버가 베타서비스를 진행했던 웹게임 서비스 ‘5분 게임’에 상당수의 HTML5 게임을 제공했던 회사다. 또 KT의 IPTV인 ‘올레TV’에도 단독 게임 채널을 갖고 있다. 창립한지 3년, 임직원 25명 남짓의 스타트업이지만 HTML5 게임에만 집중한 끝에 차근차근 성과를 거둬가는 중이다.

26일 강남구 사옥에서 만난 송원영 모비게임 대표는 “쉽고 간단한 HTML5 게임의 접근성을 살려 게임과 리워드 앱을 결합시키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게임을 즐긴 보상으로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수 있게끔 해서 유저들에게 목적의식과 참여의식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게임을 즐기고 보상으로 현물 쿠폰을 받는 서비스는 ‘팝콘게임’이 처음은 아니다. 만보를 걸을 때마다 보상을 주는 리워드 앱 ‘캐시워크’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캐시워크’는 ‘워크톡 for 캐시워크’라는 앱을 통해 게임 서비스를 분리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 서비스하는 게임들이 바로 모비게임의 HTML5 게임들이다. 캐시워크에 입점했던 모비게임이 별도의 플랫폼인 ‘팝콘게임’을 통해 독립 운영에 나선 셈이다. 물론 캐시워크와의 협업도 그대로 이어간다.

송 대표는 “그동안 캐시워크를 통해 우리 게임을 즐긴 유저들이 누적 300만명 가량 된다”며 “이들을 팝콘게임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면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캐시워크가 국내 1위 리워드 앱 회사라서 플랫폼을 구축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초반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캐시워크와 조인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인 타깃층은 쉬운 게임을 좋아하는 여성과 중장년층이다. HTML5 게임은 짧은 시간에 심심풀이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을 하는 방법을 따로 배울 필요도 없고, 누구나 쉽게 배워서 바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송 대표는 “네이버에서 게임을 서비스했을 때 우리 게임을 열심히 즐기셨던 분들은 40대 주부들”이라며 “요즘 모바일게임이 어려워 접근하기 어려운 분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팝콘게임’은 여느 리워드 앱과 마찬가지로 하루에 100원 가량의 포인트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게임에 출석하고, 게임을 5~10회 즐기면 ‘팝콘’ 100원어치를 획득할 수 있다. 이 ‘팝콘’을 모아 KT 기프티쇼에서 다양한 현물과 교환하는 구조다.

포인트를 열심히 모아도 상품 목록이 부실해 살만한 물건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송 대표는 “그 부분은 우리 영역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캐시워크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KT 기프티쇼 API를 탑재해 정산을 한다. 기프티쇼 채널을 활용하는 만큼 물건이 없어서 사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비게임의 목표는 올해 말까지 ‘팝콘게임’ 가입자 수를 100만까지 확보하는 것이다. 게임 콘텐츠 수는 얼마든지 늘릴 수 있지만, 지금은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이 안정화되고 어뷰징을 확실히 방어할 수 있게 된 후에는 본격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들어간다.

사실 HTML5 시장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활성화되어 있다. 모비게임은 국내에 먼저 서비스를 오픈한 후 글로벌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중화권 퍼블리셔인 감마니아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한 발을 뗐다. 이를 통해 내년 2월부터 감마니아를 통해 모비게임의 게임을 선보이게 된다. 직접 만든 게임을 해외에 판매하는 한편, 반대로 해외의 좋은 HTML 게임을 ‘팝콘게임’에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사실 HTML5 초기 때 창업했다가 망한 적이 있다”고 웃으며 “하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분명히 편한 환경이고, 2020년에 플래시가 종료되면 HTML5가 플래시게임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본다. 해외에서는 이미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국내 HTML5 게임 분야도 하루빨리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게 우리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본 기사는 한국게임전문미디어협회와 게임전문기자클럽이 홍보-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개발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캠페인 `점프 업, 게임 코리아'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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