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령 팀장 “스팀, 배틀넷 등 130개 게임과 연동…연말까지 200개로 확대”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의 5세대 이동통신 5G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아직 시장 신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으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별도의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없이 저사양 디바이스에서 고품질 그래픽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디바이스는 화면 출력 및 입력만 지원하고, 게임에 필요한 컴퓨팅 처리는 클라우드 서버에서 전부 이루어진다. 구닥다리 스마트폰과 노트북에서도 AAA급 게임을 구동할 수 있어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장 진출을 선언한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GPU 제조사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통해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한국에 독점 공급한다고 밝혔다. 9월부터는 LG유플러스 5G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시적 무료체험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지포스 나우’의 한국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LG유플러스 5G서비스발굴팀 구자령 팀장은 지난 한달간의 성과에 대해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중”이라며 “목표했던 수치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반응이 좋아 애초 10월 말까지로 계획했던 무료체험 기간도 11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구 팀장은 “특히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처음에 우려를 보내셨던 분들도 직접 해보고 나서는 화질이 좋고 끊김이 없다는 말을 해주신다”고 전했다. 이어 “한달간 고객들의 연령대와 패턴 등을 분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범위를 하위 요금제까지 확장할지 유관 부서와 논의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은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실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국내 최초로 ‘C-게임즈’라는 이름으로 PC, 스마트폰, IPTV 등에서 14종의 클라우드 기반 게임을 서비스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두가지 핵심 포인트인 지연시간 해결과 킬러 콘텐츠 확보 양쪽 문제에서 미흡했다는 평가다. 결국 ‘C-게임즈’는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5G 이동통신과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를 지원군으로 맞이한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 5G의 초저지연 기술로 인풋렉(input lag)을 상당부분 해결했고, 스팀 등 다른 게임 플랫폼과의 연동을 지원하는 ‘지포스 나우’로 킬러 콘텐츠도 다수 확보했다. 특히 스팀, 유플레이, 블리자드 배틀넷,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에서 기존에 구매했던 게임을 ‘지포스 나우’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LG유플러스가 내세우는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오버워치’, ‘위쳐3’, ‘포트나이트’ 등의 인기 게임들이 대표적이다.

구 팀장은 “현재 130여 종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연말까지 200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AAA급 게임은 대부분 가져오려고 한다. 스팀과 PC방에서 인기 있는 게임들이 주요 라인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적으로는 스팀의 모든 게임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현재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치중되어 있는 고객층을 PC 유저들까지 확대시키는 것이 LG유플러스 5G서비스발굴팀의 숙제다. LG유플러스 5G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들은 PC에서도 ‘지포스 나우’를 이용할 수 있지만, 아직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구 팀장은 “PC에서 체험하는 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만족도가 높을 것 같은데, 활성화가 더뎌서 고민중”이라며 “개인적인 욕심 같아서는 스팀에 계정이 있는 LG유플러스 고객들은 다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최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진출을 선언한 경쟁 통신사의 강점은 5G 뿐만 아니라 LTE 환경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5G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LTE까지도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구 팀장은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진출한만큼, 초반 가입자를 많이 확보해 클라우드 게임 사업자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매주 엔비디아와 머리를 맞대고 적극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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