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20억원 육박해 텀블벅 최고 후원금액, 최다 후원자 수 기록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의 국내 정식 OST 발매 프로젝트가 국내 크라우드 펀딩 역사를 다시 쓸 기세다.

지난 9월 27일 텀블벅에서 시작된 ‘달빛천사 15주년 기념 국내정식 OST 발매 프로젝트’가 펀딩 시작 이후 후원금액 18억 원을 넘어섰다. 6일 현재 후원금액은 약 18억 6900만원, 후원자 수는 약 5만1300명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국내 크라우드 펀딩 역대 최다 금액 기록은 올해 1월 ‘베이직스’가 와디즈에서 오픈한 ‘베이직북 14’ 프로젝트다. ‘베이직북 14’는 당시 20억원 2300만원 펀딩에 성공해 국내 크라우드펀딩 역대 최다 금액을 모았다. ‘베이직북 14’는 20만원대 울트라북이라는 IT 제품이었으나, ‘달빛천사 OST 발매 프로젝트’는 음악 콘텐츠라는 점이 다르다. ‘달빛천사’ 주제곡 음원이 수록된 USB 카드형 음반과 CD, 북클릿, 키링 등이 포함된 음반 세트다.

‘달빛천사’는 지난 15년 전 국내에서 방영된 일본 만화영화로, 이번 펀딩 프로젝트는 이용신 성우가 해당 만화영화에서 사용된 OST를 정식 앨범으로 발매하기 위해 개설됐다. 커버를 위한 라이선스 비용과 세션 녹음, 가창, 믹싱, 마스터링 등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다.

이용신 성우는 2004년 방영 당시 ‘달빛천사’의 주인공인 루나(풀문) 역을 맡아 목소리와 노래를 함께 불렀다. 펀딩이 시작되자 ‘달빛천사’ 만화를 보고 자란 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펀딩 시작과 동시에 약 5천 명의 후원자들이 당초 목표 금액인 3300만 원의 5배가 넘는 약 1억 8000만 원이 모였으며, 6일째에는 15억 원이 모였다. 펀딩 마감 기간 17일이나 남아있어, 후원금액 20억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달빛천사’ OST 프로젝트는 텀블벅에서 단일 프로젝트 후원금으로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10억 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염재승 텀블벅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은 잠재된 팬덤의 힘으로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라며 “이번 달빛천사 OST 발매로 문화예술 및 팬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용신 성우는 폭발적인 후원자들의 반응에 연말 라이브 콘서트까지 계획 중이다. 또 당초 ‘달빛천사’에 삽입된 5곡 중 3곡(NEW FUTURE, MYSELF, LOVE CHRONICLE) 만 정식 발매하려 했으나, 5곡을 모두 발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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