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 넥슨-엔씨-넷마블과 다른 행보

포괄임금제 폐지로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게임사들의 근로시간 체크가 엄격해지는 가운데, 펄어비스가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들은 포괄 임금제를 폐지하면서 근무 중 휴식시간을 체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5~15분 이상 자리를 비우거나 업무공간을 벗어날 경우 근무시간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추가 근무 시간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직원들의 정확한 근무시간을 파악해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은사막’으로 잘 알려진 펄어비스는 직원들의 휴식시간을 따로 체크하지 않기로 했다. 27일 펄어비스 관계자는 게임톡과 통화에서 “다른 게임사들처럼 5분, 10분 단위로 근로시간과 휴식시간을 체크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펄어비스 직원들은 출근할 때, 그리고 퇴근할 때 사원증을 태깅 하면 된다. 흡연이나 화장실 이용 시간, 업무 중 자리 비움 시간 등은 따로 체크하지 않는다. 단, 야근의 경우 야근 수당 지급을 위해 시간을 따로 체크한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7년부터 게임업계 최초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했으며, 야근 수당을 따로 지급하고 있다.

휴식시간 체크를 따로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중요한 게임업계의 특징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게임업계 특성상 일일이 직원들의 업무시간을 체크하고 관리하면 일의 창의력이나 집중도가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야근이나 추가 근무에 대한 보상을 명확히 하는 것과,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는 시간까지 일일이 체크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입장이다.

그는 “신작 등 개발에 집중하고 능률을 올릴 수 있도록 직원들을 신뢰하고, 복지나 근무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포괄임금제 폐지의 취지에 부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펄어비스에는 2019년 9월 현재 8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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