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오브블루문’ 게임사 “위메이드, 구글 직원들과 내통” 주장

‘미르의 전설2’ 짝퉁 게임 시비로 국내 앱마켓에서 퇴출된 중국 게임사가 한국 게임사와 언론을 향해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나섰다.

모바일게임 ‘레전드오브블루문’ 서비스사인 중국 레인보우홀스는 19일 오후 네이버 공식카페를 통해 공지사항을 올렸다. 이 공지사항은 중국 게임사들이 종종 사용하는 일종의 성명서 형식으로 작성됐다. 중간 중간 중국에서 사용되는 표현과 단어들이 등장하고, 맞춤법도 자연스럽지 않아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중국인이 쓴 것으로 보인다.

레인보우홀스는 공지에서 “8월 17일 ‘레전드 오브 블루문’은 위메이드 측의 악성 신고로 인해 다시 정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위메이드는 많은 사이트에 거짓된 내용의 신문을 뿌렸고, 비현지 회사의 명예를 악의적으로 손상시켰다. 동시에 국내 대형 언론이 레인보우홀스 측에서 나온 내용을 발표하는 것을 강제로 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해외 퍼블리셔로서 한국 내 기반이 미미하고 어떠한 힘도 없기에, 카페를 빌어 저희 측의 성명을 발표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또 레인보우홀스는 “캐릭터 디자인부터 게임 플레이, 심지어 데이터 방식 그리고 게임 내 이벤트까지 ‘레전드 오브 블루문’은 ‘미르2’와 비슷하거나 같은 부분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위메이드가 구글 직원들과 내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위메이드가 개별적으로 구글 직원들과 내통해 이익을 주고받으며, 한국에서 상품을 발행하는 레인보우홀스라는 외국 회사를 압박해 막대한 브랜드와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시종 언론의 여론은 모두 위메이드에 의해 차지되었으며, 위메이드는 각 주요 매체에 레인보우홀스의 어떠한 기사도 게재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레인보우홀스의 이러한 주장에 황당함을 넘어 실소를 터트렸다. 그는 “우리가 국내 언론을 장악한다는 것도, 구글이나 애플과 내통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라며 “구글과 애플도 짝퉁 게임에 대한 기준이 있을 것이고, 앱 삭제 역시 그들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레전드오브블루문’은 구글플레이 스토어, 원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국내 3대 앱마켓에서 모두 퇴출된 상태다. 이는 해당 게임을 ‘미르의 전설2’ 짝퉁게임이라 주장한 위메이드 측의 의견이 마켓 측에 받아들여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블루문’이 레인보우홀스의 모기업인 중국 킹넷이 ‘미르2’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제작한 중국 ‘전기래료’를 한국어로 번역한 게임이며, 저작권 침해를 주장해왔다. 현재 킹넷은 ‘전기래료’ IP(지식재산권) 계약에 따른 저작권료도 위메이드에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레인보우홀스는 “구글과 계속 소통해 앱을 다시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게임 내 1명의 유저만 남아 있더라도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레전드 오브 블루문’은 이후 하나의 복지 제품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매일 20000원보를 발송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 유저들은 지속적으로 환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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