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연설에서 “폭력성 짙은 게임, 줄이거나 멈춰야”

[출처: 백악관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발생한 두 건의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범행의 원인 중 하나로 비디오 게임을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사회에서 폭력을 미화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기에는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섬뜩하고 끔찍한 비디오 게임도 포함된다”며 “오늘날 젊은이들은 폭력을 찬양하는 문화에 너무 쉽게 물든다. 이것을 지금 즉시 멈추거나 실질적으로 줄여야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의 비극으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 정부의 조사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폭력적인 편협성의 초기 징후를 감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일부 사람들의 총기 소지를 규제하는 ‘붉은깃발법(red flag law)’과 범인들의 사형을 빨리 집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의 월마트에서 총기난사로 20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다음날인 4일에는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또다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제외한 9명이 숨졌다.

비디오 게임을 이번 총기 사건의 원흉으로 지목한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뿐만이 아니다. 케빈 멕카시 하원의원과 댄 패트릭 텍사스 주지사도 사건 직후 TV에 출연해 비디오 게임을 비난했다. 엘파소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서 “콜오브듀티(COD)의 슈퍼솔저가 된 것 같은 환상에 빠져 삼엄한 경비 구역을 공격하지 말자. 경비가 허술한 곳을 노려라”라는 문구가 문제가 됐다. ‘콜오브듀티’는 액티비전이 출시한 인기 FPS게임 프랜차이즈다.

케빈 멕카시 하원의원은 “나는 사람들을 총으로 쏘는 게임이 미래 세대들에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왔다”고 주장했다. 댄 패트릭 주지사는 이번 사건이 이민자에 대한 증오 범죄로 보인다면서도 “젊은이들에게 살인 기술을 가르쳐주는 비디오 게임 산업과 SNS에서 사람을 괴롭히는 폭력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 뉴스 등 미국 현지 방송들도 비디오 게임에 나오는 ‘헤드샷’이 인간성을 말살시킨다며 비난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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