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코리건 “에픽게임즈는 좋은 파트너, 많이 배운다”

펍지주식회사 스튜디오의 브라이언 코리건(Brian Corrigan) 디렉터가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가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게임전문웹진 PC게임즈N은 ‘배틀그라운드’ 시즌4 업데이트를 기념해 브라이언 코리건 디렉터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브라이언 코리건 디렉터는 온라인 게임서비스 개발업체 매드글로리의 CEO 출신으로, 2018년 펍지주식회사가 매드글로리를 인수한 이후 뉴욕에서 펍지주식회사의 스튜디오 디렉터를 맡고 있다.

펍지주식회사는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최초 맵인 ‘에란겔’을 리뉴얼했다. 그래픽 품질을 향상시켰으며, 테마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각종 조형물을 추가했다. 이에 나중에 추가된 맵인 ‘미라마’나 ‘비켄디’의 리뉴얼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브라이언 코리건 디렉터는 “불가침의 영역은 없고, 우리는 변화를 거부하지도 않는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공개적으로 약속할 수는 없지만, 게임은 항상 진화한다”며 “아마 (배틀그라운드의) 많은 것들이 계속해서 진화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펍지주식회사가 맵을 리뉴얼할 때는 단순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뚜렷한 목적이 있어서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유저들은 맵에 있는 모든 지형지물의 위치를 외우고, 언덕을 넘을 때마다 다음에 어느 바위 뒤에 숨을지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다”며 “그렇기 때문에 바위 하나의 위치를 바꾸는 것도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렛지그랩(점프 후 난간 등에 매달리는 동작)과 같은 신규 파쿠르 동작을 도입할 때도 게임의 핵심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심한다”고 덧붙였다.

라이벌 게임인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는 매주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저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최근에는 에픽게임즈의 개발팀의 주간 초과근무 시간이 70~100시간에 달한다며 게임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과도하게 직원들을 몰아붙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배틀그라운드’의 업데이트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코리언 디렉터는 “우리도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유저로서 우릴 미치게 하는 것들을 빨리 고치고 싶다”며 “그래서 지난해 일주일 단위로 패치를 만들어봤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 개발 속도를 계속 유지하는 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조금씩 속도를 줄였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김창한 펍지주식회사 대표는 올해 초 전직원을 모아놓고 “못해도 되니 부담을 갖지 마라”며 “그냥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게 펍지주식회사의 기조라고 그는 설명했다.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는 배틀로얄 게임의 양대산맥이다. ‘배틀그라운드’가 먼저 출시됐고, 이후 ‘포트나이트’가 나오면서 무섭게 따라붙었다. 공교롭게도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에픽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가 사용한 언리얼엔진을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한 때 펍지주식회사는 에픽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이언 코리건 디렉터는 “사람들은 우리가 에픽게임즈에 적개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들은 우리의 최고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에픽게임즈와 항상 의논하고, 서로의 게임에 대해 많이 배운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즌제를 도입하는 비즈니스모델(BM)이 ‘포트나이트’에서 배운 것이다. 브라이언 코리건 디렉터는 “처음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됐을 때, 우리의 BM은 패키지를 판매하는 것이 전부였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도 시즌제 BM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포트나이트에 비해) 훨씬 경쟁적인 게임이고, 우리는 e스포츠 프로그램에 더 많은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며 “아마도 앞으로 배틀그라운드의 시즌제는 조금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다른 게임들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