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둠의 구원자’ 출시 기념 ‘하스스톤’ 개발진 인터뷰

[벤 톰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마이크 도네이스 수석 디자이너(왼쪽부터)]

블리자드가 자사의 디지털 카드게임 ‘하스스톤’의 새 확장팩 ‘울둠의 구원자’를 8월 7일 출시한다. 새로운 키워드와 신규 영웅 능력을 비롯한 135장의 새로운 카드로 구성된 이번 확장팩은 티탄의 고대 도시인 울둠(Uldum)을 배경으로 탐험가 연맹의 활약을 그린다. 유저는 탐험가 연맹의 신입 회원이 되어 악의 연합 잔.악.무도.를 상대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나선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게임판을 쓸어버리는 강력한 효과를 지닌 ‘역병(Plague)’과 처치되어도 생명력 1로 되살아나는 ‘환생(Reborn)’이 새로운 키워드로 추가된다. 또한 특정 조건을 달성했을 때 강력한 보상이 지급되는 ‘퀘스트’도 리뉴얼되어 돌아온다. 출시 이후에는 이전 확장팩에서 선보였던 ‘달라란 침공’과 비슷한 모험 모드도 추가될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울둠의 구원자’ 출시를 기념해 24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하스스톤’ 개발진과의 화상 인터뷰를 마련했다. 현장에는 벤 톰슨 ‘하스스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마이크 도네이스 ‘하스스톤’ 수석 디자이너가 참석했다.

벤 톰슨 디렉터는 새 키워드인 ‘역병’과 ‘환생’이 메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역병’은 전세를 한 순간에 뒤집는 강력한 카드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손에 쥐고 있을지, 또 언제 사용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환생’은 ‘천상의 보호막’, ‘죽음의 메아리’와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커지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덱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사제가 ‘환생’을 쓰고 되살아난 하수인을 치유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마이크 도네이스 디자이너는 “구체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테스트 결과 현재 메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거인 및 회오리 법사 덱이 역병에 취약하다”고 전했다. 새로 추가되는 ‘역병’ 카드 5장 중에 4장이 전장을 초기화시킬 정도의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역병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덱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토리는 이전 확장팩인 ‘어둠의 반격’에서 이어진다. 전 확장팩에서는 잔.악.무.도 세력이 달라란을 침공해 물건을 훔치는 단계에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번 확장팩에서는 이들이 왜 물건을 훔쳤는지, 훔친 물건을 어디로 가져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이크 도네이스 디자이너는 “나중에 추가될 모험 모드에서 악의 세력이 왜 음모를 꾸몄는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확장팩의 또다른 특징은 ‘리노 잭슨’, ‘엘리스 스타시커’, ‘핀리 경’, ‘브란 브론즈비어드’ 등 이전에 등장했다가 야생으로 돌아갔던 탐험가 연맹 카드들이 다시 등장한다는 점이다. 다만 능력은 많이 달라졌으며, 하이렌더(똑같은 카드를 2장 쓰지 않는 덱)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벤 톰슨 디렉터는 “2019년부터 스토리에 집중한 확장팩을 내놓고 있는데, 하스스톤만의 정체성을 좀 더 부각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원작의 스토리와는 다른 내용을 전개하고 싶어서 기존 카드들을 부활시켰다”고 말했다. 마이크 도네이스 디자이너는 “탐험가 연맹의 캐릭터들은 정말 매력적”이라며 “한번 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퀘스트’가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해서는 “야생으로 갔던 영웅들이 되돌아온 만큼 스토리 측면에서도 퀘스트가 돌아오는 것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전 퀘스트가 달성하기 어려웠고 성능이 지나치게 강력했다면, 이번 퀘스트는 달성하기 쉽고 그만큼 위력은 감소했다. 비슷한 퀘스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스스톤’의 업데이트 주기가 이전보다 짧아진 이유는 출시된지 5~6년이 지나면서 가속화되는 유저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확장팩이 출시되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면 유저 수가 급감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확장팩 사이에 소규모 업데이트를 추가로 진행중이다. 지난 확장팩에서 중립 전설 카드를 1장 추가하고 일부 카드의 성능을 향상시킨 ‘기계의 반격’ 업데이트가 대표적이다.

벤 톰슨 디렉터는 “지난 확장팩 어둠의 반격이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고, 초반에 유저 수가 많이 회복됐다”며 “물론 시간이 지나면 유저 수가 다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도 소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해서 확장팩 후반부에도 세기말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을 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블리자드코리아는 최근 공개된 ‘울둠의 구원자’ 시네마틱 영상에 대한 녹음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는 80년대 팝을 연상하게 하는 노래가 등장하는데, 원래 영어 버전에서는 남성이 부르지만 한국어 버전에서는 여성이 부른다.

블리자드코리아측은 “원래 한국어 버전도 남성이 부를 계획이었는데, 1순위로 점찍어뒀던 성우분이 불가피하게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며 “다른 성우들을 모셔서 녹음을 해봤는데 우리가 원하는 퀄리티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코러스로 참여한 여성분들 중에 한 분이 노래를 너무 잘해서 그분에게 메인송을 맡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버전과 달라지는 것은 우리에게도 큰 모험”이라며 “본사 하스스톤팀의 승인을 받은 후, 한국 버전에서는 여성이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최종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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