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지만 베이징 성화봉송 등 ‘워크래프트3’ 중국 슈퍼스타, 15년간 노골드

[워크래프트3 한국대표 ‘Moon’ 장재호. 사진=WCG]

“노장은 죽지 않았다.”

‘Moon’(아이디)이 WCG 2019 Xian에 떴다. ‘Moon’ 장재호는 2008 베이징올림픽 성화주자로 뛰었던 중국내 가장 유명한 e스포츠 슈퍼스타 중 하나다.

‘워크래프트3’ 종목 역대 최대 스타로 불리는 장재호는 WCG 2013(중국 쿤산시)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에서 중국 대표 후앙시앙 1-3에 패배,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다.

당시 ‘장재호 너를 사랑해’라는 현수막이 걸릴 정도로 ‘Moon’ 팬들이 몰려든 대회는 ‘WCG 워크래프트3’ 마지막 결승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7년 전 결승전 상대였던 ‘TH000’ 후앙시앙를 꺾고 4강을 확정 지었다. 과연 장재호는 WCG 15년 ‘노골드’를 씻어낼까

■ 2008 베이징올림픽 성화주자 ‘Moon’ e스포츠 슈퍼스타

‘Moon’은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e스포츠 대회에서 구름관중을 끌어들인 최고 스타였다. 7년전에는 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문밖까지 옹기종기 서며 폭발적인 열기를 보였다. 현지 경찰이 사고를 우려해 경기장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재호의 WCG 대회 가장 좋은 성적은 2008년 은메달이었다. 2013년 팬들의 투표로 대표 자격을 얻어 금메달에 다시 도전했다가 또다시 은메달에 머무르며 ‘WCG 노골드’의 불운은 이어졌다.

[WCG2013 워크래프트3 우승자 후앙시앙. 사진=게임톡 자료사진]

하지만 7년만에 부활한 WCG 2019 시안 ‘워크래프트3’ 종목에 출전한 장재호는 ‘레전드’의 기량을 뽐내며 극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장재호는 19일 밤 늦게 열린 결선 7라운드에서 6년 전 마지막 결승전에서 만났던 ‘TH000 후앙시앙을 꺾으며, 총 5승 2패를 기록해 ‘Infi’ 왕슈엔, 후앙시앙, ‘mTw-HawK’ 세르게이 쉬체르바코프 등과 함께 4강전에 올랐다.

장재호가 4강까지 오르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조주연에게 1대 2로 패하며 1패를 안고 시작한 장재호는 이후 프랑스, 캐나다, 페루 대표들을 물리치며 3승 1패로 선두 그룹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 남은 상대들이 쉬체르바코프, 왕슈엔, 후앙시앙 등 강호들이라 결코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장재호는 쉬체르바코프를 2대 0으로 꺾으며 첫 번째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바로 다음에 만난 왕슈엔에게 0대 2로 일격을 당하며 최종전 후앙시앙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진출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경기였던 후앙시앙과의 경기에서 장재호는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팽팽한 승부는 3세트까지 진행됐고 극적으로 2대1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 순간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 4강 상대는 후앙시앙 ‘영삼이TH000’...7년전 결승 상대 ‘존박’ 빼박 화제

공교롭게도 장재호의 4강 상대는 중국의 후앙시앙. 지난 대회 장재호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던 중국 최고의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당시 장재호와 맞붙은 일명 ‘영삼이TH000’로 불린 중국 대표 후앙시앙 선수는 가수 ‘존박’을 빼닮았다고 한국 존박 갤러리가 털리는 또다른 화제가 된 바 있다.

장재호가 후앙시앙을 꺾고 금메달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에 오를 수 있을지, 또 15년간 이어졌던 WCG 금메달에 대한 열망을 이룰 수 있을지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장재호와 함께 한국대표로 출전한 조주연은 4승3패를 기록하며 5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WCG2013 워크래프트3 결승전에서 대결 중인 장재호. 사진=게임톡 자료사진]

WCG 2019 시안은?
7월 18일 개막식과 함께 시작해 21일까지 나흘간 중국 시안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e스포츠 대회와 신기술이 접목된 뉴호라이즌, 글로벌 명성의 강연자들이 참석하는 TED와 WCG e스포츠 컨퍼런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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