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화재, 13명 사망-35명 부상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일본 교토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일명 쿄애니) 방화 용의자에 대한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은 18일 오전 일본 교토시에 위치한 교토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체포될 당시의 상황을 보도했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날 남성은 “죽어라”고 외치며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건물로 들어왔다고 한다. 이 남성은 인화성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인 뒤 도주했으나, 뒤쫓아 온 교토 애니메이션 남성 직원이 길거리에서 그를 붙잡았다. 주민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이었으며, 불을 지른 후 본인 역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의 추궁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답했다. 또 주민들은 “(불을 지른 남성이) 뭔가에 대한 원한 같은 것을 말하고, ‘표절이나 하고’라는 말도 했다”고 증언했다. 화상을 입은 용의자는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경찰이 그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쿄애니의 직원이 아니며, 과거에 근무한 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화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일본 언론들은 특보를 편성하는 등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교토통신은 이번 화재로 교토 애니메이션 남녀 직원 13명이 사망하고, 36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집계되지 않고 있으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교토 애니메이션은 1981년 창업한 회사로, ‘케이온’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목소리의 형태’ ‘울려라 유포니엄’ 등을 제작한 애니메이션 회사다. 소수정예로 운영하는 스튜디오로, 특히 뛰어난 작화 실력으로 유명하다. 이번 참사로 인해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들도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직원들의 인명 피해가 커 향후 작품 제작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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