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이안 해지스코스타스, 신규 업데이트 화상 인터뷰

블리자드의 PC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차기 대규모 업데이트 ‘아즈샤라의 현신’에서 서비스 15년만에 처음으로 탈것 커스터마이징을 도입한다. 탈것에 장비를 장착하면 저속 낙하, 이동 속도 증가 등의 추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특히 물 위를 달릴 수 있는 수면보행 기능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그동안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수백종의 탈것을 선보였으나, 대부분 실용성이 없어서 유저들에게 외면받았다. 유저들은 강과 호수가 많은 맵에서 편하다는 이유로 수면보행 기능이 있는 ‘소금쟁이’만 고집했다. ‘소금쟁이’는 특정 평판을 ‘확고한 동맹’까지 올려야 구매할 수 있는 탈것으로, 수백종의 탈 것 중 단 2종류에 불과한 수면보행 탈것이다. 유저들은 ‘소금쟁이’를 얻기 위해 철 지난 확장팩인 ‘판다리아의 안개’ 또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로 되돌아가 평판을 올려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탈 것 커스터마이징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유저나 복귀 유저들도 손쉽게 수면보행 탈것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메인 디렉터인 이안 해지스코스타스는 14일 서울 강남구 블리자드 사옥에서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유저들이 선택의 자유를 누리길 원했다”며 “지금까지는 소금쟁이가 유일한 수면보행 탈것이었는데, 이제부터는 자기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탈것에 원하는 기능을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업데이트에는 이번 확장팩에서 잠겨 있었던 하늘을 나는 능력이 해금된다. 블리자드측은 ‘격전의 아제로스 길잡이’ 업적을 달성하면 쿨티라스, 잔달라, 메카곤, 나즈자타 지역에서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15년 역사에서 중심축으로 활동하다가 최근 몇 년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오크 주술사 ‘스랄’도 다시 돌아올 전망이다. 이안 해지스코스타스는 “스랄은 워크래프트3 시절부터 항상 중요한 역할을 맡아온 인물”이라며 “이번에 등장할 스랄은 호드와 얼라이언스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게 된다. 스랄은 호드의 대족장 자리를 내려놓은 후 잠적하는데, 자신을 찾아온 사울팽을 통해 호드를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는 숙명을 느끼고 돌아오게 된다. 아마 호드 뿐만 아니라 얼라이언스에게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랄이 귀환하게 된 결정적 원인은 현재 호드의 대족장인 실바나스가 제공했다. 실바나스는 이번 확장팩에서 나이트엘프의 본거지와 생명의 나무 텔드랏실을 불태우는 등 난폭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에 게임 속 NPC들과 유저들은 그녀의 돌변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실바나스가 다음 레이드 던전에서 쓰러트려야 할 적으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실바나스의 운명이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안 해지스코스타스는 “다음 업데이트에 추가될 전쟁 대장정(시나리오 콘텐츠)을 통해 실바나스 대족장의 난폭한 활동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실바나스의 운명을 엿보고 싶다면 좀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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