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개발자컨퍼런스, 24~26일 판교 일대서 진행

국내 최대의 게임 개발자 축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2019)가 지난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의 여정을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NDC는 넥슨 개발자들이 게임 개발과 관련한 기술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자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시작한 콘퍼런스다. 2007년 넥슨 사내행사의 일환으로 소규모 비공개 발표회로 시작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개 강연으로 전환했다. 강연의 수도 초창기 33개에서 100개 이상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이후 NDC 행사는 넥슨을 비롯한 국내 게임업체 및 글로벌 게임기업의 종사자들이 대거 강연자로 참여하는 행사로 성장했다.

올해 NDC에서는 ‘카트라이더’, ‘리니지M’, ‘피파온라인4’ 등 인기 게임 담당자들이 성공적인 라이브게임 운영 및 개발 경험을 공개했다. 더불어 캡콤, 슈퍼셀, 락피쉬게임즈, 그라인딩기어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사 개발자들이 ‘레지던트 이블2’, ‘몬스터 헌터’, ‘브롤스타즈’, ‘패스오브엑자일’ 등의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올해 키노트 강연은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을 개발한 데브캣 스튜디오의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가 맡았다. 그는 ‘할머니가 들려주신 마비노기 개발 전설’을 주제로 ‘마비노기’를 개발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온라인게임은 서비스가 중지되면 끝이고, 모바일게임도 스토어에서 내려가면 더 이상 게임을 해볼 수가 없다”며 “그렇게 한국 게임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게임의 미래를 위해서는 더 많은 과거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욱 게임 개발자 겸 게임 연구자는 ‘발굴되지 않은 한국 게임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한국게임의 역사’를 공저 집필하기도 한 그는 한국 게임산업의 태동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짚었다. 한국 최초의 게임이라고 언급되는 ‘신검의 전설’ 이전에 게임 개발업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한국의 인디게임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설명했다.

올해 NDC 2019에서는 지난해보다 게임 기획, 시나리오, 스토리텔링, 게임음악, 사운드 등에 관한 강연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AR(증강현실) 게임을 소재로 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집필한 송재정 작가가 진행한 강연은 NDC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송 작가는 게임과 드라마 콘텐츠의 융합을 주제로 강연을 통해 게임을 소재로 드라마를 제작했을 때 겪었던 실제 경험담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송 작가는 일반 게임 유저들에 익숙한 레벨업, NPC 등의 개념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작가로서 볼 때, 게임에서 레벨업을 하는 과정은 드라마 ‘대장금’에서 성장을 이야기와 거의 같다”면서도 “게임 유저들에게는 상투적인 것들이, 시청자들에게는 굉장히 색다르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게임이라는 소재에는 늘 관심이 많다”며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본격적인 게임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NDC의 부대 행사인 아트전시회와 거리 공연은 올해도 진행됐다. 올해 ‘NDC 아트전시회’에서는 게임과 예술, 기술의 공유지점을 찾는 콘셉트로 전시회를 준비했다. ‘야생의땅: 듀랑고’, ‘메이플스토리’, ‘마블 배틀라인’ 등 25종의 게임 프로젝트에서 개인작품과 팬아트, 프로젝트 작품 등을 전시했으며, ‘드래곤하운드’ VR 등 색다른 콘텐츠도 공개됐다.

NDC 첫날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게임음악을 주제로 인기 퓨전밴드 ‘두번째 달’의 공연이 펼쳐졌다.  ‘두번째 달’은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편곡한 넥슨 게임음악을 선보였다. 둘째날과 셋째날에는 그리고 넥슨의 ‘NECORD MUSIC’, ‘더놀자밴드’의 게임음악 공연이 진행됐다.

간단한 게임AI를 만들어보고 다른 참가자들과 대결해보는 AI 프로그래밍 대회 ‘AI챌린지’와 아케이드 게임, 고전 게임팩 등 다양한 ‘오락실’ 게임을 즐겨볼 수 있는 ‘NDC PLAY ZONE’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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