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개발자컨퍼런스에서 미디 오케스트라 구현 강연 진행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 ‘문명 온라인’, ‘아스텔리아’ 등의 게임음악 제작에 참여했던 정마태 교수가 26일 판교에서 진행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게임음악에서 공간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마태 교수는 현재 상명대학교 문화기술대학원 뮤직테크놀로지학과에서 고급 편곡법과 미디 오케스트레이션 수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이날 NDC 강연에서 게임음악에 입문하려는 이들을 대상으로 미디 오케스트라 구현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정 교수는 먼저 “게임의 장르에 따라 오케스트라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전했다. 게임의 장르가 SF인지, 중세 판타지인지에 따라 처음부터 접근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서는 클래식한 악기가 중심이 되지만, SF 세계관에서는 사운드가 중심이 된다”며 “장르에 정확하게 맞춰서 게임음악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이라는 것이 ‘들었을 때 좋으면 그만’인 것은 맞다”면서도 “장르의 구분 없이 사운드를 혼용해서 쓰다 보면 게임 안에서 음악을 바꾸기 힘들거나, 특정 사운드를 사용하기 애매한 경우가 생긴다”고 전했다. 때문에 게임의 장르를 명확하고 인식해야 다양한 음악적 연출이 가능하고, 결과적으로 음악적 컬러도 생긴다고 전했다.

이날 정 교수는 공간감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오케스트라는 공간의 악기”라며 “보통 미디 작업을 스튜디오나 개인 작업실에서 하기에, 큰 공간에서 연주되는 음악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공간을 컨트롤 하는 것이 곧 음악 연출”이라고 말했다. 음악이 나오는 공간이 넓은지 좁은지, 전투는 1대1 격투인지 필드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전투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스트링은 오케스트라의 중심”이라며 스트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리얼 스트링 오케스트레이션은 연주자들의 표현력, 질감, 공간감이 압도적으로 좋다”며 “미디 오케스트레인션의 한계가 명확하게 무엇인지 인식하고 어떻게 보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스트링의 공간감은 오케스트라 구성 인원과 밀접하게 관련 있기에 이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이크의 위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마이크 포지션에 대한 이해가 많지 않다”며 “게임에서의 공간과 마이크 포지션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퍼커션의 경우 여러개를 쓰는 것보다는 하나 하나를 존재감 있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작업을 하다보면 음악에만 빠지기 쉬운데, 게임 안에 음악이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가상악기 소리 뿐만 아니라 항상 리얼 악기의 소리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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