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의 역사’ 집필한 오영욱 작가, NDC서 관련 내용 강연

오영욱 게임 개발자 겸 게임 연구자가 26일 경기도 판교에서 진행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발굴되지 않은 한국 게임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한국게임의 역사(북코리아)’를 공저 집필하기도 한 오씨는 한국 게임산업의 태동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짚었다. 한국 최초의 게임이라고 언급되는 ‘신검의 전설’ 이전에 게임 개발업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한국의 인디게임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설명했다.

오씨는 “한국에서의 게임개발은 역사적으로 깊고 다음 세대에 계속 영향을 끼쳐왔다”며 “특히 PC통신을 기반으로 한 초기 컴퓨터 동호회들은 게임개발자를 키워내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만든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나 ‘팡야’를 만든 서관희 원드스쿼드 대표 등 현재 게임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많은 인물들이 그 당시 동호회 출신이다.

태동기를 거쳐 조금씩 성장하던 한국 게임산업은 2005년 ‘바다이야기’ 사태로 큰 위기를 맞았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고 정부의 지원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아마추어 게임(인디게임)신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오씨는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아마추어 개발자 문화는 여전히 불씨처럼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밟아도 밟아도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아마추어 게임신이 계속 발전해올 수 있었던 것에는 PC통신 동호회나 게임잡지가 주최한 아마추어게임 공모전이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다이야기 이후 새로 생긴 게임 법률은 아마추어 게임을 전혀 고려해주지 않았고, 활발하게 열리던 공모전들도 자취를 감췄다”고 아쉬워하며 “그러나 2014년 이후 자생적으로 게임 대회가 늘어난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활동에 제약을 주는 규제는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옛날 이야기를 남겨 다음 세대의 토양을 만들자”는 김동건 데브캣스튜디오 본부장의 NDC 기조강연에 공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개발자들에게 “자신들의 작품에 어떤 것들이 영향을 줬는지 기록해두면 (한국 게임 역사) 계보를 만들 수 있다”며 “사적인 경험이라도 많이 기록해달라. 모이면 전체적인 경향을 알 수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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