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방한 잭 도시 CEO, 문재인 대통령-갓세븐 만나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잭 도시(Jack Dorsey) 공동 창업자 겸 CEO가 한국 K-POP의 영향력으로 트위터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잭 도시 CEO는 22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 매체들과 만났다. 트위터 CEO로서 공식 기자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이번 방한은 2014년 이후 5년 만으로, 전 세계 모든 트위터 오피스를 방문하는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잭 도시 CEO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는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며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과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시고, 전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트위터를 활용하고 계셨다”고 말했다.

잭 도시 CEO는 트위터가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성장세에 진입한 비결로 이러한 ‘공론 형성 기능이 강한 플랫폼’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저희가 슈퍼 파워라 생각하는 것은 대화”라며 “대화와 공론을 통해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매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트위터의 용도와 기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기업 운영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장기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인 K팝의 인기도 트위터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K팝과 관련한 트윗은 53억건이 발생했다. 이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관련 트윗(6억건)보다 9배가량 많다.

잭 도시 CEO는 “저도 K팝을 좋아하고, 트위터도 K팝에 힘입어 성장했다고 본다”며 “다른 플랫폼보다 트위터가 가장 빠르게 자신의 생각 전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에, 연예인들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고 팬덤이 더 강화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녁에는 아이돌그룹 갓세븐의 멤버들을 만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트위터의 성공은 창업자들이 아니라 사용자들 덕분”이라며 “사용자들이 해시태그나 리트윗 등 더 많은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는 “트위터의 하루 순방문자 수는 8분기 연속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은 1조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트위터를 누가 쓰느냐는 말을 하지만, 하루에 2번 이상 트위터를 쓰는 사람들 중 48%가 29세 이하”라며 “굉장히 젊은 유저들이 많고,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른 소셜미디어와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트위터는 가짜계정, 가짜뉴스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신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어제 그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희가 당면한 과제 1순위”라며 “머신러닝,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 위해 온 회사가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유영한 정보를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가짜계정이나 뉴스들이 올라오면 유저들이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트위터의 미래가 걸려있는 문제이기에 빠르게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잭 도시 CEO는 “트위터나 다른 소셜미디어들이 부정적인 방법으로 이용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건전한 대화를 유도하고, 폭넓은 대화를 통해 폭력과 증오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위터의 목표는 공공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공론은 사회를 이끄는 것이며, 한국 사회를 이끌어온 것이 바로 공론이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꼬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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