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에서 7을 핵심 요소로 내세운 게임 모음

왜 7은 ‘럭키 세븐’일까. 인간은 자연적으로 소수(1과 자신만으로만 나누어 떨어지는 정수)에 끌린다는 주장도 있고, 7을 지성의 상징으로 여겼던 히브리인들의 전통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조물주가 6일만에 세상을 만들고 7일째 안식했다는 성경 구절에서 이유를 찾는 의견도 많다.

꼭 행운의 상징이 아니더라도 7은 전세계 곳곳에서 중요한 숫자로 쓰인다. 색 구별이 불명확한 무지개를 빨주노초파남보 7개 색으로 나누는 문화권이 많고, 육지로 연결된 유럽과 아시아를 굳이 분리해 7대륙이라고 표현한다.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나 ‘007’처럼 동화나 영화에서도 7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과 애니메이션도 예외는 아니다. 상당수의 게임 세계관에서 7은 중요하게 쓰인다. 개중에는 아예 게임 이름에 7이 들어간 경우도 종종 보인다. 게임톡 7주년을 맞아 게임 속 7을 찾아봤다.

선택받은 7명의 기사, ‘세븐나이츠’

넷마블의 장수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에는 이름 그대로 7명의 기사(seven knights)가 등장한다. 초기 설정에 따르면 ‘세븐나이츠’의 세계는 원래 하나의 땅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파괴의 신이 12개의 땅으로 분리한 후 12명의 인간에게 각각 나누어줬다. 이 중 7개의 땅이 이어진 아스드 대륙을 다스리는 사람들이 바로 7명의 기사다.

그러나 게임이 서비스되면서 세븐나이츠의 설정에 조금 변화가 생겼다. 지금은 현 시대에서 가장 강력한 7명을 세븐나이츠로 부른다. 세븐나이츠의 구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과거 세븐나이츠였던 인물이 제명당하기도 하고, 새로운 인물이 합류하기도 했다.

이들은 ‘세븐나이츠’ 출시 이후 스토리의 중심축을 줄곧 담당해왔다. 또한 넷마블이 개발중인 차기작 ‘세븐나이츠2’에도 등장한다. ‘세븐나이츠2’는 ‘세븐나이츠’에서 30년이 흐른 시점을 다루고 있다.

최강이자 최악의 기사단 ‘일곱 개의 대죄’

원래 ‘일곱 개의 대죄’는 일본 만화가 스즈키 나카바의 인기 판타지 만화를 뜻한다. 넷마블이 이 만화 IP로 만든 모바일 RPG가 바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에 이 게임을 일본과 한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일곱 개의 대죄’는 가톨릭에 나오는 죄의 근원인 7대 죄악에서 따왔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7명의 기사 멀린, 킹, 에스카노르, 멜리오다스, 다이앤, 고서, 반은 각각의 죄악을 상징한다. 이들은 왕국을 전복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죄인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이들을 부르는 이름이 ‘일곱 개의 대죄’다. 이들은 몸 어딘가에 각각 다른 표식을 갖고 있으며, 고유의 무기인 ‘신기’를 휘두른다. 또한 이들은 단장이 만든 7개의 규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넷마블의 또다른 기대작인 모바일게임 ‘BTS월드’도 7과 무관하지 않다. 게임의 주인공인 방탄소년단(BTS)이 7명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에 ‘BTS월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멸망과 부활을 반복한 세계 ‘에픽세븐’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 ‘에픽세븐’에도 7이 중요한 숫자로 사용된다. 이 게임의 배경이 되는 세계 ‘아이트라’는 신들의 싸움으로 인해 멸망과 부활을 반복했다. ‘에픽세븐’의 스토리가 시작되는 세계는 6번 멸망하고 7번째로 등장한 세계다. 주인공들은 이 세계가 또다시 멸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신과 싸운다.

7개의 사라진 아크를 찾아라, ‘로스트아크’

스마일게이트알피지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는 PC MMORPG ‘로스트아크’는 7개의 ‘아크’ 조각을 찾는 이야기다.

아크라시아가 태동한 초기, 최고신 루페온과 일곱 신들은 별에서 살아갈 여러 종족들을 만들어냈다. 또한 절대 꺼지지 않는 태초의 빛 ‘아크’를 만들고 아크라시아의 종족들에게 힘을 나누어주었다. 그러나 종족들은 교만해졌으며, 이에 분노한 루페온은 ‘아크’를 7개로 조각내서 일곱 신들에게 맡긴다. 이후 악마들의 등장으로 세계는 혼돈에 빠졌고, ‘사슬 전쟁’에서 ‘아크’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 악마들을 물리친다. 이후 빛을 잃은 ‘아크’는 전세계 곳곳에 숨겨졌다.

‘로스트아크’는 이 7개 ‘아크’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유저들은 스토리 라인을 따라 ‘아크’를 하나씩 얻을 수 있으며, 아직은 모든 ‘아크’가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아크’가 모두 모인 이후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미지수다.

지옥의 7대 악마 ‘디아블로’

블리자드의 PC RPG ‘디아블로’ 시리즈에는 유명한 7대 악마가 등장한다. 태초의 시기 일곱 머리의 괴물에서 태어난 7대 악마는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 파괴의 군주 바알,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 고뇌의 여제 안다리엘, 고통의 대공 두리엘, 거짓의 군주 벨리알, 죄악의 군주 아즈모단이다.

이 중 디아블로, 메피스토, 바알은 다른 악마들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 3대 악마 또는 대악마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반란을 일으킨 남은 4대 악마들에 의해 지옥에서 추방되어 성역에 봉인됐다. 이들은 게임 시리즈와 확장팩에서 단골 보스로 등장한다. 애초에 악마의 영혼석을 파괴하면 악마의 영혼까지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는 설정이었으나, 이후 검은 심연으로 추방되어 다시 부활한다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일주일이 계속 반복된다 ‘영원한 7일의 도시’

넷이즈가 개발한 모바일 멀티엔딩 RPG ‘영원한 7일의 도시’는 7일간 도시의 종말을 막아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7일 동안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며, 엔딩 이후에는 다시 첫날로 되돌아간다. 한국에서는 가이아모바일 코리아가 퍼블리싱을 맡았다.

유저들은 게임 속의 지휘사가 돼서 전설 속의 기묘한 신기(神器)를 지닌 38명(오픈 콘텐츠 기준)의 신기사들과 함께 흑문을 통해 잠입한 몬스터들로부터 도시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데, 이 속에서 세계를 향한 음모와 신기사들의 비밀을 밝혀나가며 흥미진진한 반전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유저들은 여러 가지 게임 엔딩과 아름답고 개성강한 캐릭터(신기사)를 수집해가고 육성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7개의 구슬을 모으면 소원성취 ‘드래곤볼’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은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널리 인기를 얻은 만화다. 1984년 첫 연재를 시작한 이 만화는 다 모으면 소원을 이뤄주는 7개의 구슬 ‘드래곤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그러나 만화가 점점 인기를 얻으며 ‘드래곤볼’ 보다는 손오공의 성장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졌고, 나중에는 ‘드래곤볼’이 이야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줄어들었다.

‘드래곤볼’을 소재로 한 게임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만들어졌다. 올해 1월 반다이남코는 대전액션게임 ‘드래곤볼 파이터즈’를 출시했으며, 올해 안에 액션 RPG ‘프로젝트Z’를 출시할 예정이다.

선소프트가 1990년대 출시한 아케이드 대전액션게임 ‘와쿠와쿠7’은 ‘드래곤볼’을 오마주했다. ‘와쿠와쿠 볼’ 7개를 모으면 요정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는 스토리다.

이 외에도 일본 인기 만화 중에는 7이 등장하는 작품이 많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인기 만화 ‘북두의 권’에는 가슴에 7개의 흉터를 가진 ‘북두신권’ 계승자 켄시로가 등장한다. 또 1990년 후반에 연재를 시작해 아직까지도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는 ‘원피스’에는 7명의 강력한 멤버로 구성된 ‘칠무해’가 나온다. 요괴판타지 장르의 ‘이누야샤’에도 매력적인 악역 ‘7인대’가 출연한다. 이들 만화는 인기를 바탕으로 여러 번 게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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