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신작 ‘BTS 월드’, 2분기 출시 예고…글로벌 성공 신화 '시선집중'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모바일게임 ‘BTS 월드(BTS WORLD)’의 출시가 다가온다. 넷마블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내세운 이 게임을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이미 지난 1월부터 게임의 티저 페이지와 영상을 조금씩 공개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BTS 월드’는 2018년 2월 방준혁 의장이 넷마블의 사업 전략을 공개하는 NTP 자리에서 직접 공개한 프로젝트다. 그는 게임을 K-POP과 융합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BTS 월드’는 유저가 매니저가 되어 직접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육성하는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이다.

당시 방준혁 의장은 “방탄소년단은 이 게임만을 위해서 화보를 찍고, 이 게임만을 위해 100편 이상의 영상을 제작했다”며 “이 게임만을 위해서 방탄소년단이 OST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게임에는 방탄소년단이 부른 OST, 1만장 이상의 멤버들의 화보, 100개 이상의 영상이 독점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그는 “‘BTS 월드’를 성공시키고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게임이 결합할 수 있는 시도들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원래 넷마블은 이 게임을 2018년 초에 공개하고, 그해 상반기 내에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개발 기간이라 할 수 있는 2017년은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인기가 하늘로 치솟던 시기였다. 2017년 9월 방탄소년단은 미니앨범 5집 LOVE YOURSELF 承 ‘Her’를 발매해 빌보드 메인차트 핫100과 빌보드 200을 동시에 진입하는 등 세계적인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넷마블은 ‘BTS 월드’를 예고한지 공개 불과 2개월 뒤인 2018년 4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14억원의 지분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넷마블은 빅히트의 2대 주주로 올라섰고, 자연스럽게 ‘BTS 월드’는 넷마블이 절대 대충 만들어서는 안되는 게임이 됐다. 게임 서비스 시기는 미뤄졌다. 개발사인 테이크원컴퍼니는 추가 개발자 채용에 나섰고, ‘BTS 월드’는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약 1년간 더 거치게 됐다. 물론 이 1년간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그래미 시상식을 휘젓고 다니며 세계적인 ‘넘사벽’ 스타로 성장했다.

방준혁 의장은 단지 인기 있는 아이돌그룹을 활용한 게임, 그리고 마케팅이나 매출만을 목적으로 ‘BTS 월드’를 계획하지는 않았다. 그는 게임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아는 오너다. 그는 국내 대기업 오너로는 드물게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작사가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넷마블의 인기 모바일 보드게임 ‘모두의 마블’ 주제곡 ‘모두의마블송’ 가사를 방준혁 의장이 직접 썼기 때문이다.

원래 PC 온라인게임으로 서비스되던 ‘모두의 마블’의 음악에는 멜로디만 있을 뿐 가사가 없었다. 방 의장은 게임을 모바일로 서비스하면서 노랫말, 즉 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멜로디에 가사를 더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는데, 당시 방 의장은 본인이 직접 가사를 만들어 와 직원들에게 들려줬다고 한다. 직원들은 가사를 넣어야 한다는 그의 의도를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결과적으로 모바일로 탄생한 ‘모두의 마블’에는 ‘모두의마블송’이라는 노래가 더해졌고, TV 광고와 지하철 광고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지금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두의마블’에서 이 곡이 울려 퍼진다.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가 만들어진 것이다. 방 의장은 ‘모두의마블송’ 뿐만 아니라 ‘다함께맞고퐁송’의 가사도 본인이 직접 썼다.

현대 대중문화산업에서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게임, 영화, 드라마, 예능, 뮤지컬, 연극 등 텍스트 기반이 아닌 거의 모든 콘텐츠에는 음악이 들어간다. 방 의장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처럼 전문 음악인은 아니지만, 콘텐츠에서 음악의 중요성을 아는 경영자다. 언론에서는 두 사람의 친척 관계에 주목하지만, 오히려 이 부분이 더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 방탄소년단을 통한 협업이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유명인과의 콜라보를 통한 매출 상승이 아닌 방 의장만의 전략이 숨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BTS 월드’ 콘텐츠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K-POP 아이돌그룹을 활용한 모바일 리듬게임은 과거에도 몇몇 서비스 된 바 있으나, 넷마블 정도 규모의 회사와 방탄소년단 정도의 인기 아이돌이 결합한 사례는 없었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K-POP 아이돌 역사상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기에, 게임이 전 세계에 출시된 이후의 흥행이나 파급력을 예측하기 어렵다.

넷마블은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그 동안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지도가 급상승했고, 퍼블리싱 계약을 한 시점과 비교해 브랜드 가치에 차이가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또 “‘BTS월드’는 방탄소년단의 신곡 발표 시기를 고려해야 하는 프로젝트”라고 언급해, 실제 방탄소년단의 활동과 게임이 연계되는 프로젝트임을 암시했다. 세계 최고 K-POP 그룹과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는 게임사가 협업을 한 만큼, ‘BTS 월드’의 서비스와 그 이후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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