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E 등 10월 이후 하락폭 커…게임빌·컴투스 선전

증시에서 모바일 게임주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 시작됐다. 10월 이전에는 게임 출시 소식만 나와도 주가가 올랐지만 이제 성장성과 신작게임 성공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10월 한 달간 주가가 많이 오른 곳은 50% 가까이 상승했으나 떨어진 곳은 27% 하락했다. 모바일 게임주들의 주가흐름이 차별화되고 있는 것이다.

‘옥석 가리기’ 장세 개막

1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모바일게임주 주가는 앞으로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에 따라 양극화되고 있다.

증시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모바일 게임주 JCE는 작년 한 해에만 주가가 81.8% 올랐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룰더스카이’가 수개월간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하면서다.

하지만 10월 이후 25.6% 떨어졌다. 모바일 게임 트렌드가 SNG에서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같은 단순한 캐주얼 게임으로 바뀌면서 ‘룰더스카이’ 순위가 밀려나고 있어서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룰더스카이는 하루 매출이 1억원을 넘는 대단한 게임이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수익이 유지되리란 보장이 없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맥스(-27.2%) 액토즈소프트(-16.4%) 웹젠(-12.6%) 등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한 업체들의 주가 하락폭도 컸다.

반면 오래전부터 사업을 진행해온 게임빌은 11.6% 올랐고, 컴투스도 0.6%로 선방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게임은 초기단계여서 계속 시장 규모가 커질 전망”이라면서도 “주요 게임업체들이 내년까지 30~40개, 많게는 100개까지 게임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서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게임빌, 컴투스 ‘믿음직’

전문가들이 가장 신뢰하는 종목은 게임빌이다.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을 통해 신작게임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NHN 라인을 통한 일본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4분기 출시되는 ‘프로야구’와 ‘제노니아’의 후속시리즈 등 게임빌의 대표게임들은 기존 흥행작으로서 이미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출시되는 게임 숫자가 늘어나면서 개발사 입장에서도 실패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랜 기간 역량을 축적해온 게임빌은 모바일게임 시장 내에서 가장 실패에 대한 위험성이 낮은 회사”라고 평가했다.

컴투스는 ‘타이니팜’ 이후 이렇다 할 후속작이 없는 점이 문제로 거론된다. 개발인력의 60%가 SNG에 몰려 있는 점이 바뀐 트렌드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역시 1998년 설립돼 10년 넘게 역량을 쌓아온 게 높이 평가받는다. 성 연구원은 “컴투스는 우수한 개발력을 갖추고 있어 히트작이 잠시 나오지 않더라도 언젠가 터뜨려 줄 것이란 기대감이 살아 있다”며 “신작게임 출시가 집중돼 있는 4분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플렉스는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다량으로 공급해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이 짧고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에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임이 금방금방 바뀐다”며 “이런 트렌드를 잘 따라잡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이브플렉스는 캐주얼게임뿐 아니라 매니아 층을 겨냥한 게임을 포함해 내년까지 100개의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틈새시장 공략에 호응해 주가도 10월 이후 49.9% 급등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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