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신작 게임들에서 이란 지역 접속 완전히 차단

[출처: 니쿠파르 블로그]

미국이 대(對)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재개한 것과 관련, 미국 게임사들도 이란 지역 접속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이란 게이머들은 추가 비용을 들여 VPN(가상사설망)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란의 작곡가이자 사운드 디자이너 하미드레자 니쿠파르(Hamidreza Nikoofar)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란 유저들은 EA의 신작 게임 ‘에이펙스 레전드(Apex Legends)’와 ‘앤섬(Anthem)’을 플레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란에서 게임 접속을 시도하면 “EA 서버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 연결을 확인하고 다시 시도하십시오”라는 메시지가 뜬다는 설명이다. 반면 EA가 기존에 출시했던 다른 게임들의 경우 제대로 작동한다.

니쿠파르는 이란 친구들을 총동원해 EA에 문의를 넣었지만 성의없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문의한 사람이 이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상담원들은 “미안하지만 도와드릴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상담을 종료했다는 설명이다.

고민 끝에 니쿠파르와 친구들은 EA 포럼을 찾았다. 그 곳에서 “EA는 미국의 제재 정책을 준수하기 때문에 이란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는 댓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미국은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나라와 회사들을 경제적으로 보복하는 강력한 이란 제재법을 시행하고 있다. 2015년 이란 핵협정이 타결되면서 잠시 중단됐으나, 2018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시켰다. 이에 따라 석유, 에너지, 해운, 금융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은 큰 벌금을 물게 된다. 더불어 이제는 게임업계에도 이 법이 적용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산 원유 주요 수입국인 한국은 6개월간 한시적 제재 면제를 받고 있다.

EA 뿐만 아니라 프랑스 게임사 유비소프트도 이란 지역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쿠파르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디비전2의 베타테스트에도 접속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도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EA가 미국 정부에게 압력을 받고 있다면, 게임에서 무작정 쫓아내지만 말고 적어도 어떤 상황인지 안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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