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류 이사, ‘2019 대한민국 블록체인 게임쇼’ 강연 나서

전세계 암호화폐 시총 8위(1월 코인마켓캡 기준)인 트론(TRON)이 한국을 찾았다. 트론의 장점을 한국 게임 기업들에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 트론은 블록체인 게임 펀드를 조성하고, 향후 3년간 1억달러(약 1120억원)를 게임 개발자들에게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게임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트론은 탈중앙화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스템을 만든다는 목표를 걸고 2014년 중국 베이징에서 설립됐다. 처음에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시작했으나, 2018년 독자적인 메인넷인 오딧세이2.0으로 이전하며 새로운 블록체인 코인 ‘TRX’를 발행했다. 콘텐츠 개발자나 광고주가 중개자 없이 사용자들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200명의 직원이 베이징에 있으며, 100명의 직원이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일하고 있다.  

최근 트론의 성장은 눈부시다. 30일 판교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블록체인 게임쇼’에서 만난 로이 류 트론 이사에 따르면 현재 트론 메인넷의 계정 수는 150만개, 일 거래 건수는 330만 건이다. 반면 경쟁 플랫폼인 이오스의 계정 수는 66만 개, 이더리움의 일 거래 건수는 59만 건에 불과하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오스 등 대부분의 가상화폐 가격이 끝없이 하락하는 가운데 트론만 연일 급등세다. 결국 트론은 시총 10위권까지 올라서며 메이저 코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더리움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지 약 200일만에 거둔 성과다.

게임업계 출신이기도 한 로이 류 이사는 블록체인 산업에서 게임이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 산업은 명확한 비즈니스모델(BM)을 갖고 있고, 게임 경제와 블록체인 토큰 경제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이유다.

실제로 트론과 파트너십을 맺은 한 게임회사는 조만간 ‘하이퍼 스네이크(Hyper Snake)’라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게임은 일반적인 스네이크 게임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몸체가 길어지는 방식을 따른다. 로이 류 이사는 “뱀이 죽으면 TRX를 토해 내고, 다른 사람의 뱀이 이 TRX를 먹을 수 있다”며 “암호화폐가 없는 사람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게임사들에게도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100% 관심 있다”고 답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이유도 한국 게임 시장이 궁금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게임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알려드릴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로이 류 이사는 30일 ‘2019 대한민국 블록체인 게임쇼’에서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협회장 황성익)가 주관하고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 제주블록체인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1월 30과 31일 오전 10시부터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지하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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