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와 계약 해지 이후 주식 폭락…”정보 공개 의무 위반”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식 폭락으로 피해를 입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집단 소송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미국 증권소송 전문 로펌 Pomerantz LLP는 18일(현지시각)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임원들을 상대로 캘리포니아주 중부지방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최근 번지와 결별한 것과 관련해 허위 진술을 하고, 중요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소송장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번지와 파트너십을 종료하고, 번지에게 ‘데스티니’ 프랜차이즈의 퍼블리싱권을 전부 넘겨준다는 것 ▲두 회사의 계약이 종료되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으면서도 공유하지 않아서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2010년 4월 번지와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10년간 번지가 개발한 게임을 독점 퍼블리싱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바 있다. 이후 번지는 ‘데스티니’와 ‘데스티니2’를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통해 출시했다. 그런데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계약상 10년이 되지 않은 2019년 1월 번지와의 비즈니스 관계가 끝났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앞으로 번지는 데스티니 프랜차이즈를 소유하고 개발할 권한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날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는 9.37% 폭락했다.

[블리자드가 한국에 출시한 번지의 데스티니 가디언즈]

Pomerantz LLP는 “2018년 8월 2일부터 2019년 1월 10일까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식을 구매한 주주라면 이번 집단 소송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회사는 지금까지 몇 명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위임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소송을 제기한 로펌은 Pomerantz LLP뿐만이 아니다. 현재까지 총 6개의 로펌이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거나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erman & Sherwood는 22일 증권집단소송을 제기하고, 권한을 위임할 투자자들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23일에는 Levi & Korsinsky와 Faruqi & Faruqi가 증권집단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으며, 24일에는 Rosen Law와 Shall Law가 같은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주장은 앞서 Pomerantz LLP가 낸 소송장과 동일하며,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서명을 올해 3월 19일까지 받는다.

한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이번 소송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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