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 속이는 거래가 빈번 ‘요주의’...대표적인 사기 유형 꼼꼼히 체크

비트코인 가격이 700만원대에서 한때 300만원 중반(29일 현재 431만원)으로 폭락하면서 고액 자산가들이 비트코인에 투자를 시작했다. 작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천억원어치 비트코인을 사겠다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많이 흘러나왔다.

블록체인 업계에 있다보니 비트코인의 특이점을 모르는 분들이 거래의 정합성을 위해 필자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직 비트코인의 송금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난해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OTC(장외 시장)이 없기 때문에 대량의 비트코인 거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거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복잡성을 노리고 일반인을 비롯하여 고액 자산가들을 속이는 거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대표적인 사기 행위를 공유한다.

■ Cold Wallet “비트코인 싸게 넘겨주겠다” 제안 빈번 주의

해외 비트코인 채굴 업체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싸게 넘겨주겠다”는 거래가 한국인 브로커를 타고 연락이 오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주로 중국, 필리핀, 인도 등에서 비트코인 판매자의 대리인이 오는 경우다.

구 일본군 2차 세계 대전 금괴 사기처럼 매력적인 조건과 은밀한 거래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 이들의 포인트다.

이들은 한국에서 브로커들에게 좋은 접대를 받고 비트코인 구매자를 찾아 여러 번 미팅을 한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비트코인이 있는 지갑 영상 정도와 화려한 언변술이다.

비트코인은 주소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구매자가 조금이라도 이 부분을 지적하면 국제 전화가 오고간다. 이 경우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 월렛이기 때문에 거래 내용을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이 경우는 100% 사기다. 비트코인 메인넷에서 검색되지 않는 비트코인은 존재의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 장기간 입출금 정지 중인 타인의 지갑 주소 살펴봐야

어떤 경우 지갑 주소에 정말로 비트코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지갑이나 거래소 송금이 불가능해서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안드로이드 폰에 특수한 월렛(wallet)을 설치해야 한다는 등의 제약 사항이 존재한다. 이 경우 역시 사기일 수 밖에 없다.

확인해보면 거래소 지갑 주소거나 장기간 입출금이 되지 않는 타인의 지갑인 경우가 많다. ‘bitinfocharts’ 같은 비트코인 지갑 주소를 검색해볼 수 있는 사이트에서 이런 주소를 검색해볼 수 있다.

대부분 대형 지갑의 경우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거나 누구의 소유인지를 표시하여 이런 비트코인 사기를 방지하고 있다.

[사진: 비트코인 상위 지갑 정보]

상위 비트코인 지갑을 살펴보면 대부분 거래소 지갑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갑 당 최대 많아야 10만 여개가 최대 보유량이다.

즉, 비트코인 몇 십만개를 팔겠다는 비트코인 셀러가 있다면 사기일 확률이 높다. 비트코인 보유 수량에서 그런 지갑들은 희귀할 뿐 아니라 대부분 오랜 시간 동안 입출금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트코인 지갑 상위 순위 1000등이 약 1500~1600개의 비트코인을 현재 보유하고 있다. 이런 통계로 봤을 때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는 사실상 희박할 수밖에 없고 채굴 회사 혹은 거래소가 아니라면 몇 만 개 단위의 거래는 불가능하다고 봐야한다.

■ 비트코인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검증된 거래소 구매” 유용

가장 좋은 방법은 검증된 거래소에서 구매하는 것이다. 대량 구매를 위해서 장외 거래를 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유용하다.

0.001BTC를 특정 지갑 주소로 보내달라고 한다. 비트의 수량은 딱 떨어지지 않는 금액으로 하고 최대 30분 이내 송금을 원칙으로 한다.

송금이 완료되면 지갑 주소를 검증하는 사이트에서 지갑 주소를 상호 검증한다. 필자는 이 절차를 ‘사토시 증명’이라고 한다.

만일 아주 작은 사토시를 보낼 수 없거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그 거래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거래이다.

■ 비트코인 OTC 개인 거래는 가능한가?

여러 이유로 한국의 고액 자산가들이 비트코인에 주목하고 있다. 적절한 하락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비트코인의 개인 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첫째, 한국 내 개인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수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둘째, 해외 비트코인 보유자 및 비트코인 채굴 업체가 한국에 팔 이유가 없다. (한국이 -3%까지 역프리미엄이기 때문이다.)
셋째, 한국의 금융 실명제로 개인이 현금을 대량으로 인출할 방법이 많지 않고 금융 당국의 주목만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는 비트코인 장외 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한다.

글쓴이=김호광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 플레이코인 대표

김호광은?

게임을 위한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인 플레이코인(PlayCoin)의 대표다.

중국의 블록체인 기업과 보안, 서비스, 마케팅을 협업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블록체인의 미들맨이 되는 것이 플레이코인의 목표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Azure MVP이며, 게임, 보안, 중국 비즈니스,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산업에 대한 경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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