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수와 배우, 에픽게임즈에 연이어 저작권 침해 소송 제기

에픽게임즈의 인기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가 미국에서 댄스 저작권 침해 소송에 연이어 휘말렸다.

미국 배우 알폰소 리베이로(Alfonso Ribeiro)는 17일(현지시각) 자신의 댄스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에픽게임즈와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를 상대로 LA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알폰소 리베이로는 1990년대 인기 가족 시트콤 ‘벨에어의 프레쉬 프린스(The Fresh Prince of Bel-Air)’에 칼튼 뱅크스 역으로 출연한 배우다. 그는 시리즈 내내 자신만의 댄스인 ‘칼튼 댄스’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투스텝에 맞춰 양 팔을 앞뒤로 크게 흔드는 동작이다.

이 댄스를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와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NBA 2K’가 허락 없이 사용했다는 게 이번 소송의 골자다. 이와 함께 알폰소 리베이로는 ‘칼튼 댄스’의 저작권을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칼튼 댄스’는 2018년 1월 ‘포트나이트’에 ‘프레쉬 이모트(Fresh emote)’라는 이름으로 삽입됐다.

[스와이프 잇]

‘포트나이트’의 댄스 저작권 침해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래퍼 2밀리(2 Milly)도 알폰소 리베이로와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2밀리는 지난 몇 년간 자신의 시그니처 포즈인 ‘밀리 락(Milly Rock)’을 사용해왔는데, 이 포즈가 ‘포트나이트’에 ‘스와이프 잇(Swipe It)’이라는 이모트 댄스로 만들어졌다. 2밀리는 “에픽게임즈는 나에게 댄스 사용을 요청하지 않았고, 사용료를 지불하지도 않았다”며 ‘포트나이트’에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나 이들의 소송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안무 전체가 아닌 간단한 춤동작의 저작권은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기존 게임에서 유명 댄스를 가져다 쓴 것이 관례처럼 굳어진 것도 불리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포트나이트’가 이모트 댄스로 막대한 상업적 이익을 거뒀다는 점에서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추가 소송이 줄줄이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이들 외에도 ‘포트나이트’에는 유명인들의 댄스가 다수 수록되어 있다. 스눕독이 ‘Drop It Like It’s Hot’에서 운전대를 돌리듯 한쪽 팔로 원을 그리는 댄스가 대표적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 모모랜드의 ‘뿜뿜’, AOA의 ‘빙글뱅글’, 트와이스 다현의 독수리춤 등 K팝 스타들의 안무도 대거 포함됐다.

한편 일련의 소송에 대해 에픽게임즈는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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