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봉…6명의 스파이더맨 캐릭터 모두 다른 어투 사용

12일 국내 개봉한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가 황석희 번역가가 참여한 자막으로도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최초로 대형 스크린에서 만나는 마블 히어로 애니메이션으로, 마블 코믹스의 ‘얼티밋 코믹스 스파이더맨’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8%와 메타크리틱 86점, CGV 에그지수 97% 등 주요 영화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언론과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데드풀’ 시리즈와 ‘스파이더맨: 홈커밍’, ‘베놈’에 이르기까지 마블 시리즈 번역을 이어오고 있는 황석희 번역가는 이번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번역을 맡았다. 특히 총 6명의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하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완성도 높은 번역을 위해 코믹스를 직접 구매해 읽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그는 평행세계에서 온 각 캐릭터들마다 다른 어투를 탄생시켰다.

10대 스파이더맨인 ‘마일스’는 어린 소년 특유의 어투를 쓰고, ‘스파이더맨 누아르’는 60~70년대의 하드보일드 소설에 나올 법한 문어체 말투를, ‘스파이더햄’은 보다 만화스러운 어투를 구사한다. 수입사 측은 “보통 1명의 히어로가 등장하는 일반적인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만의 차별점이 더욱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황석희 번역가는 “번역을 갓 시작했을 때 스파이더맨 영화를 보며 블록버스터 무비의 상징처럼 여겼었는데, 직접 번역을 맡아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 “‘자신을 믿고 뛰어내리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믿음이라는 키워드를 잘 보여준 아주 뭉클한 장면이라 가능하다면 아주 큰 스크린에서 그 장면을 다시 보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사람 마음을 위로하고 토닥이는 힘을 가진 뭉클한 작품이다. 또 독특한 액션신을 확실히 서포트하는 음악도 큰 장점”이라며 “아주 힙하면서도 가볍지만은 않은 밸런스 좋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애정이 가는 스파이더맨 캐릭터에 대해서는 “나이가 비슷한 피터 B. 파커가 제일 공감되고 정이 간다”며 “사람은 마냥 나이에 비례해 현명해지거나 발전하는 게 아니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역시 나아질 여지가 있다는 것. 여러모로 생각할 것들을 던져준 캐릭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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