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윤리위원회 20개 게임 검토…9종 게임 판호 회수

중국에서 서비스중인 온라인게임 9종이 판호를 회수당하고 강제로 서비스를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 인기 게임의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그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온라인게임 윤리위원회(网络游戏道德委员会)가 최근 20개 온라인게임의 도덕적 해이를 검토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결과 11종의 게임에 대해서는 관련 내용을 크게 수정할 것을 지시하고, 9종 게임에 대해서는 판호 승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게임 윤리위원회는 최근 중앙선전부가 주도하여 베이징에 설립한 기구로, 온라인게임이 국가적 이데올로기를 구현하도록 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에 대응하는 일을 맡고 있다. 대학, 전문기관, 언론매체, 청소년 전문가 등의 인력으로 구성됐다.

CCTV는 온라인게임 윤리위원회가 검토한 20종의 게임이 무엇인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퇴출된 9종 게임 중 한국 게임이 포함됐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또한 게임의 퇴출 기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에는 한국의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 등이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가 퇴출 대상에 포함됐다는 루머가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중국 게임업계는 벼랑에 몰린 모양새다. 올해 3월 판호 발급이 중단되면서 신규 게임으로 수익을 얻는 일이 불가능해졌고, 기존에 서비스중이던 게임들의 판호도 회수당할 위기에 놓였다.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중앙선전부에서 판호를 받은 후 문화부에서 비안을 받아야 한다. 판호 없이 문화부 비안만으로도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지만, 이용자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는 없다.

중국에서 돈을 벌기 어려워진 중국 게임사들은 궁여지책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8년 상반기 중국 온라인게임의 중국 매출은 1050억위안(약 17조1000억원)으로, 역대 가장 낮은 성장률인 5.2%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시기 중국 온라인게임의 해외 매출은 46억3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으로 16%나 증가했다. 중소게임사들 중 일부는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에 게임을 출시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중국매체 이지안차이징(易简财经)에 따르면 일부 게임사들 사이에서는 불법적으로 판호를 사고파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전투기’와 같은 게임의 판호는 20~30만위안(약 3200만~4900만원)에 거래되며 전투, 생존(배틀로얄), 시뮬레이션 등의 인기 있는 판호는 78만위안(약 1억2700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문은 이 방법이 소규모 게임사에서 사용될뿐, 텐센트나 넷이즈와 같은 거대 게임사는 선택하기 어려운 방법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재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게임이 5000개에 달하며, 내년에 판호 발급이 재개되더라도 이 게임들을 모두 소화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게임사들이 판호 발급 중지 이전에 받아놓았던 판호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내년 1분기부터는 중국에서 신작 게임 출시가 끊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텐센트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판호를 발급받아놓은 신작 게임이 15종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유명 IP 게임이다. 시장조사기관 요우시차구안(游戏茶馆)은 텐센트가 올해 3분기에 10종의 신작 게임을 출시했으며, 4분기에도 비슷한 숫자의 게임을 출시했다면 내년부터는 신작 고갈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했다. 자이언트 네트워크, 퍼펙트월드 등 다른 대형 게임사들도 대부분 10종 미만의 판호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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