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PC 온라인게임 이슈 총정리...리니지 리마스터-로스트아크 부활 신호탄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 마지막 달이다. 올해는 무술년(戊戌年) 황금개띠로 희망을 쏘아올리며 출발했다. 그렇다면 올 한해 게임업계는 어떤 소식들이 있었을까? 그리고  PC온라인게임업계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났을까?

PC온라인게임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 효과로 배틀로얄 게임들이 줄줄이 출시되었다. '포트나이트'는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았다. 하지만 개발비 700억원 화제작 '블레스가 3년을 못채우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20년을 맞은 '리니지'와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는 리마스터 버전을 선보였다. 론칭 첫날 동시접속자수 25만명을 돌파한 '로스트아크'는 일주일 후에는 동시접속자 35만명을 넘어서며 한국 PC온라인게임에 실낱 희망 빛줄기를 보여주었다.

게임톡이 2018년 한국 게임업계 주요 이슈를 분야별로 정리해봤다. 맨 먼저 순서는 PC온라인게임업계다.

 

■ 블레스-풋볼데이 서비스 종료...게임대상 한국 PC게임 후보 전무

올해도 국산 PC 온라인게임의 침체는 계속 이어졌다. 유저들이 계속 줄어들어드는 것에 대해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한 몇몇 게임들은 끝내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더불어 신작 게임 소식도 뚝 끊겼다. 이로 인해 농촌 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업계도 심각한 고령화 문제에 직면했다.

개발비 700억원으로 화제를 모았던 네오위즈의 PC MMORPG ‘블레스’는 만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올해 11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비슷한 시기 NHN블랙픽의 축구 시뮬레이션게임 ‘풋볼데이’도 5년간의 여정을 마쳤다. 횡스크롤 MOBA게임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웠던 넥슨의 ‘하이버 유니버스’와 학원 RPG ‘수신학원 아르피엘’도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반면 신작은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출시를 선언했던 게임들은 있었지만, 대부분 연말에 출시되거나 내년으로 출시를 미뤘다. 대신 그 자리는 저렴한 중국산 웹게임들과 스팀 게임들이 채웠다.

신작이 없다보니 올해 한국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작에서도 국산 PC 온라인게임의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국산 PC 게임이 단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23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 배틀그라운드 효과? 너도나도 배틀로얄...포트나이트 한국 상륙

지난해 전세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펍지주식회사의 배틀로얄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는 올해에도 수많은 게임들에 영향을 끼쳤다. 유명 프랜차이즈 FPS게임들은 잇따라 배틀로얄 모드를 추가했고, 다른 장르로 시작했다가 배틀로얄로 정체성을 바꾼 게임들도 나타났다.

전세계 최고의 FPS게임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트레이아크의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는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을 내세워 10월 출시됐다. ‘콜오브듀티’ 역사상 가장 큰 맵에서 이뤄지는 ‘블랙아웃’은 ‘배틀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솔로(1인), 듀오(2인), 쿼드(4인)로 플레이 방식을 나눴다. 광활한 맵을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육상, 해상, 항공 이동수단이 등장한다.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라이벌격인 다이스의 ‘배틀필드5’도 배틀로얄 모드 ‘파이어스톰’을 내놓는다. 본 게임은 올해 11월 출시됐지만, ‘파이어스톰’은 내년 봄에 추가된다. 게임이 시작되면 유저들은 화염고리 한 가운데에 떨어지며, 이 화염고리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 4명의 분대원들은 화염고리를 피하며 장비를 수집해야 한다. 

스턴락 스튜디오의 MOBA게임 ‘배틀라이트’는 넥슨을 퍼블리셔로 맞이한 후 배틀로얄 게임으로 변모했다. 본 게임이었던 팀 대전 방식의 ‘아레나 모드’ 외에 생존 서바이벌 모드 ‘로얄 모드’가 추가된 것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맵 중앙을 향해 죽음의 소용돌이가 좁혀져 온다. 12월 5일 출시됐다.

또 ‘배틀그라운드’와 함께 배틀로얄 장르를 양분해온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는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으면서 본격 한국 시장에 상륙, 11월 한국에서 정식으로 PC방 서비스를 시작했다. 펄어비스의 MMORPG ‘검은사막’도 배틀로얄 전투 콘텐츠인 ‘그림자 전장’을 겨울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 수명 다한 온라인게임 '블레스' '헬게이트 런던'스팀으로 환생

올해 PC 온라인게임에서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이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던 게임들은 스팀으로 자리를 옮겨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네오위즈의 MMORPG ‘블레스’는 서비스 종료를 몇 달 앞둔 5월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레스’의 얼리억세스 버전이 스팀에 출시되자마자 ‘파운더스팩’ 3종은 스팀 톱셀러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휩쓸었다. 네오위즈는 ‘블레스’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 이후에는 스팀 얼리억세스 버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밸로프의 ‘컴뱃암즈 리로디드’도 스팀으로 출시됐다. 이 게임은 과거 넥슨에서 서비스했던 ‘컴뱃암즈’의 후속작이다. 2017년 한국에서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으나, 밸로프가 넥슨으로부터 서비스를 이관받아 스팀에 내놓았다.

11월에는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 런던’이 스팀에서 부활했다. 이 게임은 ‘헬게이트 런던’의 후속작인 ‘헬게이트 도쿄’의 최신 버전(2.0)을 바탕으로 한다.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으며, 싱글플레이에 최적화된 시나리오 콘텐츠를 제공한다.

■ ‘리니지’ ‘워크래프트3’ 그래픽 리마스터 "역시 구관이 명관"

주목받을만한 신작은 드물었지만, 대신 기존 게임의 그래픽을 풀HD급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한 리마스터 버전 발표가 줄을 이었다. 한국 게임 중에는 ‘검은사막’과 ‘리니지’가, 외산 게임 중에는 ‘워크래프트3’와 ‘커맨드앤컨커’가 리마스터를 단행했거나 리마스터 버전으로 개발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8월 펄어비스에서 개발한 ‘검은사막’의 그래픽 및 사운드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자체엔진 개선을 통해 검은사막에 등장하는 옷감과 갑옷 등 각종 재질을 보다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더불어 빛 표현을 발전시켜 눈부심 효과를 비롯해 갑옷과 가구, 고여 있는 물 등 매끄러운 표면에 처리된 반사광도 섬세하게 구현했다.

서비스 20년을 맞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도 풀HD 그래픽으로 탈바꿈한다. 프레임도 2배 향상되며, 현대적인 UI(유저인터페이스)도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올해 12월 내에 테스트 서버에 적용한 후, 최대한 빨리 본 서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내년 안에 ‘워크래프트3’의 그래픽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한다. ‘워크래프트: 리포지드’로 명명된 이 게임은 그래픽 업그레이드 외에도 최신 소셜 기능과 매치메이킹 기능을 제공한다. 또 ‘워크래프트’ 시리즈와 함께 실시간전략(RTS)게임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커맨드앤컨커(C&C)’도 리마스터 계획을 발표했다. EA는 출시 25주년이 되는 2020년에 이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 PC MMORPG의 화려한 부활, ‘로스트아크’

지난 몇년간 PC 게임의 마지막 희망으로 불려왔던 스마일게이트 RPG의 ‘로스트아크’가 11월 마침내 공개서비스에 돌입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 RPG가 2011년부터 약 100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만든 PC온라인 기반의 MMORPG다. 핵앤슬래시 방식의 전투 콘텐츠, 동서양을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관, 항해 시스템 등 방대한 스케일을 내세웠다.

CBT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로스트아크’의 흥행을 점친 사람들은 많았다. 그러나 ‘로스트아크’는 그 예상을 더욱 뛰어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론칭 첫날 동시접속자수 25만명을 돌파했으며, 일주일 후에는 동시접속자 35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게임트릭스가 집계하는 PC방 점유율에서는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RPG 장르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게임이 연일 기록을 다시 쓸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유저들이 게임에 접속하기 위해 몇시간씩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일부 유저들은 대기열을 줄이기 위해 중국 유저들의 우회 접속을 적극 신고하기도 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서버를 확충하고 ‘대기열 지옥’ 해결에 나섰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