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240석 규모의 구내식당 오픈…식사, 음료 무료제공

기업문화를 보려면 구내식당과 구내카페를 가보라고 했다. 휴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식사 시간이 행복해야 작업 능률도 오르는 법이다. 더욱이 생활 패턴이 불규칙한 IT업계, 그 중에서도 게임업계에서 구내식당은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게임업계 선두기업들은 저마다 남부럽지 않은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가 합류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11월 경기도 안양시 사옥에 240석 규모의 구내식당 ‘펄식당’을 오픈하고, 6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에게 질높은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카페테리아의 음료까지 모두 무료다. 최근 펄어비스 임직원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펄식당’을 직접 방문해봤다.

사실 ‘펄식당’ 이전에도 펄어비스에 구내식당은 있었다. 하지만 같은 건물에 입주한 다른 회사와 펄어비스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식당이었고, 좌석 수도 100석 미만이었다. 최근 ‘검은사막 모바일’의 대성공으로 사세를 확장한 펄어비스 임직원들이 사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었다. 결국 펄어비스는 몇 달간의 준비를 거쳐 11월 중순 사옥 2층에 전 임직원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펄식당’을 새로 오픈했다.

‘펄식당’의 가장 큰 특징은 삼시세끼 전부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다른 게임사들도 구내식당을 무료로 운영하긴 하지만, 저녁과 카페테리아까지 무료인 곳은 매우 드물다. 아침에는 김밥 등의 간단한 핑거푸드가 비치되고, 점심과 저녁에는 한식(Korean) 또는 외국 음식(International)을 택일로 제공한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1층 카페테리아에서 음료, 과일,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먹을 수 있다. 직원카드만 있으면 먹을 것에 단 한 푼도 쓸 필요가 없다.

식당 운영은 외부 전문업체인 W업체가 맡는다. W업체는 펄어비스 외에 판교의 다른 게임사에도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게임사를 오간 경험이 있는 직원들에 따르면 같은 메뉴라도 ‘펄식당’에서 내놓는 음식 퀄리티가 더 높다는 평이다. 내 떡이 더 커보이는 효과인지, 아니면 실제로 펄어비스의 식자재 단가가 더 높은지는 모를 일이다.

이날 펄식당은 펄어비스를 찾은 기자들을 위해 스페셜 코스를 내놓았다. 메인 메뉴 갈비찜에 훈제연어샐러드, 양념장어구이, 표고버섯전, 해물된장국 등이 곁들여진 호화 식단이었다. 게다가 디저트로 치즈케이크와 과일까지 서빙됐다. 평소에는 이정도 퀄리티의 음식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은 특식이 나오고, 특식이 아닌 음식의 맛도 매우 훌륭하다고 펄어비스 관계자는 전했다.

건강만 허락한다면 식사를 두번 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페테리아의 시그니처 메뉴인 우유 아이스크림도 계속 청해서 먹을 수 있다. 물론 전부 무료다. 이날 만난 펄어비스 관계자는 “펄어비스에 온 후 밥이 너무 맛있어서 10kg이 쪘다”고 전했다. “회사가 좋아서 계속 다니셔야 될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여건이 된다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펄어비스에 계속 다니고 싶다”고 웃었다.

[1층 카페테리아도 전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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