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트라하’ 만든 모아이게임즈 개발팀 피상현-최병인-노승훈 인터뷰

[왼쪽부터 피상현 배경아트팀장, 최병인 기획팀장, 노승훈 캐릭터아트팀장]

내년 상반기 넥슨의 모바일게임 기대작을 꼽으라면 ‘트라하’를 빼놓을 수 없다. 모아이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할 예정인인 ‘트라하’는 언리얼엔진4 기반의 하이엔드 MMORPG다.

제한적인 카메라뷰가 아닌 자유 시점을 제공하고, 사실적인 자연 배경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어우러진 오픈필드를 구현했다. 유저들은 이 오픈필드에서 공예, 요리, 대장, 고고학 등 다양한 생활 콘텐츠를 즐기는 한편, 상대 진영과 치열한 경쟁을 경험하게 된다. 넥슨은 ‘트라하’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에서 “넥슨의 어떤 게임보다도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을 비롯해 전사적인 인적 자원도 많이 투입하려고 준비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게임쇼 ‘지스타 2018’에서도 ‘트라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넥슨이 준비한 모바일게임 시연대에는 ‘트라하’를 탑재한 태블릿PC가 여럿 마련됐다. 통상적으로 게임쇼에서 모바일게임을 시연할 때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성능이 높은 태블릿PC를 통해 ‘트라하’의 그래픽 퀄리티를 최대한 보여주고자 하는 넥슨의 의지가 엿보인 부분이다.

지스타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11월 말, 넥슨 사옥에서 모아이게임즈 개발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최병인 기획팀장, 피상현 배경아트팀장, 노승훈 캐릭터아트팀장이 참석했다.

지스타는 ‘트라하’의 외적인 장점을 유감없이 뽐낼 수 있는 자리였다. 시연 버전을 체험한 관람객들은 특히 그래픽 퀄리티에 대해 대체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모아이게임즈는 지스타 관람객들의 반응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다고 했다. 짧은 시연 시간 동안 인상을 남겨야 하다 보니 그래픽에만 집중해야 했다는 이유다.

피상현 배경아트팀장은 “지스타 시연 버전은 시간적 제약 때문에 비주얼, 커스터마이징, 오픈필드에 초점을 맞췄다. 또 그래픽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태블릿PC로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기대한 것 이상으로 유저들의 그래픽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라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인피니티 클래스’의 전략적 재미를 제대로 보여줄 수 없었다. ‘인피니티 클래스’는 무기의 종류(대검, 방패, 쌍검, 지팡이, 너클, 활)를 바꿀 때마다 캐릭터의 직업도 바뀌는 시스템이다. 몬스터마다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장비를 다르게 세팅해야 한다. 가령 덩치가 큰 몬스터는 느린 공격 패턴을 갖고 있어 회피하면서 싸우는 식이다.

최병인 기획팀장은 “지스타 시연 버전에서는 (무기를 교체하지 않고) 하나의 무기만으로 충분히 플레이 가능했다. 유저들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보스 몬스터의 특징을 분석한 후 무기를 바꾸어 도전하는 부분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우리 게임의 강점인데, 시연 시간이 부족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저들은 ‘트라하’에서 선보이는 6종의 무기 중 3종의 무기를 선택하고, 여기에 요리, 채집공예사, 대장장이, 탐험가 등 4개의 비전투 직업을 경험할 수 있다. 총 7개의 직업을 마스터하는 게 게임의 목표다. 이 때문에 유저들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최병인 기획팀장은 “무기 하나만 키워도 게임 플레이에는 지장을 받지 않는다”며 “대신 여러 개를 키우면 이득이 있다. 무기 3개와 비전투 직업 4개를 성장시키면 특수한 능력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타의 경쟁 MMORPG와 마찬가지로, ‘트라하’ 또한 대규모 진영간 전쟁(RvR)을 다룬다. RvR 콘텐츠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정이지만, 개인보다는 진영 전체가 보상을 받는다는 큰 그림은 그려놓은 상태다. 최병인 기획팀장은 “모두가 RvR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영 보상을 마련했다”며 “전투에 참여한 유저들에게 다른 유저들이 고마움을 느낄 수 있도록 게임 내 커뮤니티에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처럼 게임 내 주요 세력인 불칸과 나이아드의 국왕을 쓰러트릴 수 있냐는 질문에는 “개발중이라 변경될 수 있다. 확답드리긴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최병인 기획팀장은 ‘트라하’가 RvR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임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RvR 외에도 개인의 성장, 제작, 수집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며 “엔드콘텐츠는 RvR이 될 수도 있지만, 거기까지 접근하기까지는 넓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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