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주식회사 미국 산타모니카 지사 권정현 CMO 인터뷰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 야자수가 줄지어 서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 모니카는 LA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산타모니카에 한국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주식회사의 미국 지사가 위치해 있다. 지사의 정확한 명칭은 펍지 산타모니카(PUBG Santa Monica)다.

고층 건물이 드문 이곳에서는 사무실 창문 밖으로 산타 모니카 비치와 베니스 비치 인근이 바로 내려다보인다. 펍지주식회사의 권정현 CMO는 올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산타모니카 생활을 시작했다. 북미 e스포츠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알리기 위해서다.

가족과 함께 본격적으로 미국생활을 한 지는 이제 2개월 째. 과거 블리자드와 라이엇게임즈에서 근무했던 그는 “출장 때문에 엄청 자주 왔던 곳이라 적응이 힘들지는 않았다”며 “사무실 안에 있으면 가끔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미국 현지에 와서 느껴본 ‘배틀그라운드’의 열기가 예상보다 뜨겁다고 했다. 권정현 CMO는 “여기에 와서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펍지 게임을 즐기고 애정을 가진 팬들이 많다는걸 느꼈다”며 “특히 팬들도 ‘배틀그라운드’가 잘 되길 바라고, 더 많은 팬들을 확보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시작하는 ‘배틀그라운드’ 프로리그에 관심을 가지는 팀, 업계 관계자들도 많다”며 “이제 2개월 정도 지냈지만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전통적으로 스포츠 시장 자체가 다른 국가보다 훨씬 큰 곳이다. 이 때문에 스포츠 관계자들은 물론 방송사, 투자자들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e스포츠도 전통 스포츠처럼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있는 곳이다.

그는 “실제로 미국에서는 유명인들이 e스포츠 팀을 창단하거나, e스포츠에 투자하는 사례들이 현실화되는 중”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e스포츠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배틀그라운드’ 종목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처음부터 ‘단기간에 어느 리그를 따라잡겠다’는 목표 등을 세우지 않았다. 1~2년만 보는 비즈니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차근차근 가야할 길을 밟아가야만 다른 리그보다 차별적인 리그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 “오버워치 리그나 LCS 등 먼저 시작한 메이저 e스포츠 리그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면서도, 우리 리그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분명한 것은 단순한 마케팅이나 홍보 수단이 아닌, 장기적인 비즈니스로 e스포츠를 바라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 그는 펍지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홍보 전략을 수립하고, 각 지역 사무실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관리한다. e스포츠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대회와 리그를 운영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그의 몫이다. 더불어 북미에서 ‘배틀그라운드’ 프로리그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그의 과제 중 하나다.

그는 “기대가 되기고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연서도 “준비 과정은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다. 열성적인 ‘배틀그라운드’ 팬들이 미국에 많아, 행복하면서도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펍지 산타모니카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약 30명이다. 대부분 미국 국적으로, 다른 게임회사에서 근무를 했던 직원들이 많다. 직접 면접을 봤던 권정현 CMO는 “채용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이 정말 펍지와 ‘배틀그라운드’를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회사나 임직원을 떠나, ‘배틀그라운드’가 좋아서 함께 뭉친 조직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내에 ‘배틀그라운드’ 실력자들도 많다. 조만간 북미 사내 토너먼트 대회를 해볼까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배틀그라운드’의 본격적인 글로벌 e스포츠 리그는 2019년 1월부터 시작된다. 2019 시즌은 세 개의 페이즈(Phase)로 나뉘어 각각 한국, 북미, 중국, 유럽/중동/아프리카, 일본, 대만/홍콩/마카오, 동남아, 중남미, 오세아니아 9개 지역에서 펼쳐진다. 모든 지역의 프로팀은 전 세계 공통으로 적용되는 규칙과 게임 설정, 점수제에 따라 경쟁을 펼친다.

그는 “배틀그라운드를 오랫동안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글로벌 e스포츠 리그는 물론 머천다이징 비즈니스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옵저빙 시스템, UI 측면에서도 꾸준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리그에서는 더 향상된 재미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게임 내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가장 사랑 받는 종목으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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