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롤드컵에서 3대0으로 우승한 IG의 우승 인터뷰

‘2018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의 우승컵이 중국 인빅터스 게이밍(IG)의 품에 안겼다. IG는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서 유럽의 강호 프나틱을 상대로 3대0의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중국 최초의 롤드컵 챔피언이 됐다.

롤드컵 예선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국의 우승후보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IG는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 ‘리그오브레전드’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IG의 미드라이너 ‘루키’ 송의진 선수는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로 급부상했다. 송의진 선수는 “페이커 선수와 비교해주시는데, 칭찬은 감사하지만 페이커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며 “언젠가 미드에서 페이커 선수와 맞붙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IG의 우승 인터뷰를 요약한 것이다.

송의진 선수가 미디어데이 때 우승에 대한 말을 아꼈다. 이제 우승했으니 소감을 듣고 싶다.

송의진= 첫 우승이 롤드컵 우승이라는 것이 매우 값지다고 생각한다. 그때 말을 아꼈던 이유는 항상 설레발을 칠때마다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겸손하게 도전자 입장에서 임하면 좋은 컨디션 나온다. 오늘도 그렇게 우승했다. 지난 3~4년은 되게 힘들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비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했고, 중요할 때 잘하지 못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그런데 오늘 보답한 것 같아 기분좋다. 싱숭생숭하다.

김정수 감독은 우승은 처음인데 느낌은 어떤가?

김정수 감독= 삼성 때는 준우승했고 이번에 우승했는데 똑같이 좋다. 다만 부담감은 더 있는 것 같다. 큰 무대에서 좋은 결과 내서 기쁘다.

예상 전적이 3대2이라고 했는데 3대0으로 이겼다. 프나틱을 상대로 어떻게 임했나?

김정수 감독= 3대2로 예상했던 이유는 프나틱과 연습 경기나 조별 리그에서 만났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프나틱이 바텀에서 공속템을 빨리 사서 라인을 빨리 밀어버리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세심하게 토론했다.

오늘 경기에서 원딜 위주로 밴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정수 감독= 조별 리그때 안좋은 경험이 있어서 밴하려고 했다. 굳이 상대에게 좋은 챔프를 줄 필요가 없었다.

회사에서 인센티브 얼마나 줬는지? 이 멤버 그대로 내년 롤드컵에 도전할 것인가?

김정수 감독= 솔직하게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들은 게 없다. 저도 받았으면 좋겠다.(웃음) 그리고 이 멤버 그대로 가는지도 제가 선수들의 계약사항을 잘 모르기 때문에 확답을 드릴 수 없다.

루키 선수는 오늘 끝나고 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송의진= 오늘은 기쁜 날이라서 부모님도 좋아해주신다. 그러니 저도 괜히 으쓱으쓱하게 된다. 그리고 저는 아직 어리니까 상금은 저축하겠다.

페이커 선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송의진= 이런 말 해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저는 페이커 따라가려면 멀었다. 제가 페이커 선수와 같은 등급의 미드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물론 팬분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아직 그 정도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지 않다. 페이커 선수에게는 경기 잘보고 있으니 멋진 플레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오늘 우승하고 나서 눈물을 흘렸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송의진= 그동안 중국에서 오래 있었는데 항상 가려지기만 했고 무대 위에 나간 적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우승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복받쳤다. 그동안 울었던 적이 두 번 있는데, 졌을 때였다. 오늘은 우승하고 마음 속에서 긴장이 탁 풀리면서 눈물이 난 것 같다. 기분 좋았던 눈물이었다.

최근 미드라이너의 실력이 중요한 메타가 이어지고 있는데, 미드에서 상대하는 것이 좋았거나 앞으로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송의진= 일단 메타를 열심히 따라갔던 내가 자랑스럽다.(웃음) 그리고 이번 롤드컵에서 상대하기 힘들었던 미드는 없었다. 그리고 페이커 선수와 경기를 하고 싶다. 페이커 선수의 퍼포먼스와 실력은 내가 봐도 놀랍다. 만나 보고 싶은 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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