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무협소설 거장 김용, 30일 홍콩서 지병으로 타계

강호(江湖)의 큰 별이 졌다. 중화권 최고의 무협소설가 김용(金庸, 본명 사량용·査良鏞)이 30일 타계했다. 

중화권 언론들은 김용이 이날 홍콩 양화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94세. 김용의 가족과 친지들이 그의 임종을 지켰다.

1924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난 김용은 ‘영웅문’ 3부작인 ‘사조영웅전’과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를 비롯해 ‘천룡팔부’, ‘소오강호’, ‘녹정기’ 등의 15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의 소설은 중국에서만 1억 권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되며, 소설 ‘천룡팔부’는 중국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뛰어난 필력으로 인해 ‘신필(神筆)’로 불린 무협소설계의 거장이자, 그의 작품을 연구하는 김학(金學)이 생겨날 정도였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도 김용 작품의 열렬한 애독자로 알려져 있다. 마윈 회장은 김용의 타계 소식에 “전세계 중화민족의 큰 손실”이라며 애도했다.

김용의 소설은 중국은 물론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번역돼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인해 영화와 드라마, 게임 등으로 제작돼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도 히트한 홍콩 영화 ‘동방불패’, ‘동사서독’, ‘의천도룡기’ 등은 그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들이다.

김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무협 웹게임과 모바일게임은 지금도 전 세계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창유닷컴의 ‘천룡팔부M’을 비롯해 ‘사조영웅전’ 등 김용의 원작을 배경으로 한 모바일게임들이 최근까지 출시되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