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데이터 포함 전체 게임 서비스 이전받기로 합의

퍼블리싱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유저 데이터가 몽땅 삭제될 뻔한 위기를 맞았던 러시아 ‘검은사막’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지난 몇달간 유저 데이터 이전을 놓고 현지 퍼블리셔 게임넷과 줄다리기를 하던 펄어비스는 17일 극적으로 협상에 성공, 데이터를 포함한 전체 게임 서비스를 이전받기로 합의했다.

펄어비스와 게임넷은 17일 ‘검은사막’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신 데이터를 포함한 전체 게임 프로세스의 이전을 보장하는 법적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다”며 “캐릭터 이전을 희망하는 유저들은 기술적인 세부 사항을 거쳐 계속 플레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결과에 도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유저의 이익을 위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한다는 두 회사의 공통적인 목표 덕분에 게임을 이전할 수 있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계정과 캐릭터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로써 펄어비스와 게임넷이 맺은 3년간의 ‘검은사막’ 퍼블리싱 계약은 지난 10월 12일 원만하게 종료됐다. 펄어비스는 게임넷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검은사막’ 자체 서비스를 이어갈 방침이다.

펄어비스와 게임넷은 계약 만료를 한달 앞둔 9월부터 데이터 이전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러시아 ‘검은사막’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게임넷은 펄어비스가 서버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했고, 이로 인해 매주 진행되어야 하는 콘텐츠 업데이트가 중지됐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펄어비스는 13일 공지사항을 통해 협상이 실패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펄어비스는 “게임넷에서 맡아 진행해온 번역 스크립트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번역을 해야 한다”며 “러시아어 번역가를 통해 최대한 빨리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를 이전할 권한을 받지 못했으므로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려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며 “유저들의 상실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계약 만료 이전에 사용한 유료 서비스 환불 관련해서는 게임넷에 문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게임넷 또한 13일 “검은사막 라이선스가 만료됐다”며 “서버는 비활성화되었으며, 게임넷 플랫폼에서는 검은사막을 플레이할 수 없다”는 짧은 공지를 올렸다. 이와 함께 러시아 ‘검은사막’의 서비스는 무기한 중지됐다.

그러나 17일 양사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상황은 새 국면을 맞았다. 번역 스크립트는 물론, 유저들의 데이터 정보는 펄어비스측으로 정상 이관될 전망이다. 유저들이 3년간 공들여 쌓아온 캐릭터 정보가 모두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게 된 것. 펄어비스 관계자는 “현재 펄어비스 내의 러시아 인력을 활용해 자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함영철 펄어비스 실장은 “비록 협상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펄어비스와 기존 사업자 모두 안정적이고 변함없는 서비스를 진행하는데 동의했다”며 “기다려주신 이용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서비스 이관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다양한 신규 콘텐츠 제공을 통해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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