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개발 총괄한 김태곤 상무 인터뷰

“창세기전: 안타리안의 전쟁이 양산형 게임이라는 지적에는 공감하기 어렵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집어넣으면서 익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부분도 함께 고려했기에 그런 오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플레이하면 할수록 깊이감을 느낄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태곤 엔드림 상무가 16일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호텔에서 열린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영웅수집형 RPG와의 차별점이 부족한 것 같다”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김 상무는 애초에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목표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새로움보다는 ‘창세기전’의 RPG 요소와 개발팀의 전략게임 노하우를 잘 융합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두 장르의 핵심 가치를 단순히 물리적으로 접목시킨 것이 아니라, 화학적 융합으로 녹였다”며 “결과적으로 RPG의 깊이와 전략시뮬레이션의 멀티플레이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기존 게임을 답습한 것은 아니다. 김 상무는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에서 몇가지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유저가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커스텀 스토리’ 기능과 길드를 주식회사처럼 가꾸는 ‘주식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모바일게임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시스템들이다.

커스텀 스토리 기능은 캐릭터, 대사, 무대, 카메라각도를 유저 스스로 선택해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기능이다. 소프트론칭 때 한국 유저들이 가장 좋아했던 기능 중 하나다. 김 상무는 “그동안 창세기전의 오랜 팬들은 창세기전을 소재로 다양한 2차 창작물들을 만들어왔다”며 “그분들을 위해 도화지를 드린다는 느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든 커스텀 스토리는 다른 유저들에게 평가를 받게 되며, 좋은 평가를 받으면 명예 점수가 부여된다. 보상을 노린 무분별한 창작물이 난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명예 이외의 다른 이득은 제공하지 않는다.

주식 시스템은 경제시스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현실의 주식을 게임에 투영한 시스템이다. 길드가 주식회사가 되며, 길드원이 주주가 된다. 길드원들이 사냥 활동을 하면 자산이 쌓이고, 주식 보유량에 따라 이익이 배당된다. 또한 회사가 상장이 되면 다른 유저들과 주식을 거래할 수도 있다. 주주총회를 통해 길드장을 해임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다만 주식 시스템은 서버별로 독립 운영될 전망이다. 김 상무는 “전체 서버를 통합하는 방식도 기획 단계에서 고민했지만, 유저들이 충분히 회사의 정보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개별 서버 운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캐릭터 디자인이 원작과 너무 다르다는 지적에는 “사람들마다 갖고 있는 창세기전의 이미지가 너무 다르다”라고 답했다. 어떤 사람은 김진 작가의 ‘창세기전2’를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김형태 작가의 ‘창세기전3’를 기억한다. 김 상무는 “개발팀이 기억하는 모습도 조금씩 다르고, 유저들도 여러가지 목소리를 내주고 있다”며 “주인공 G.S의 디자인은 개발 기간 동안 무려 7번이나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결과물에 만족하지만, 유저들이 원작 이미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창세기전’은 첫사랑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거의 인지도가 없는 IP다. 김 상무도 이 부분을 인정하며 “하지만 한국 유저들만 위한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는 글로벌 유저들까지 포용하는 게임을 만드는 쪽을 택했다”며 “IP 인지도 대신 게임의 재미와 완성도로 어필하는 전략을 써보겠다. 우리의 꿈은 글로벌 유저들이 이 게임을 다 즐겨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드림과 조이시티가 공동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를 맡은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은 10월 25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10월 2일부터 진행한 사전 예약 이벤트에는 15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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