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위 암호화폐(가상통화) 거래사이트 빗썸이 성형외과 출신 김병건 회장의 BK그룹이 중심인 ‘BK컨소시엄’에 약 4000억원에 팔렸다.

김병건 회장은 한때 한국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성형외과 전문의에서 다방면에 걸친 사업가로의 변신에 성공한 경우다.

12일 관계업계에 따르면 ‘BK컨소시엄’은 싱가포르에서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1000만달러(약 114억원)이며 총 매각규모는 약 4000억원이다.

김병건 회장은 BK성형외과의 설립자이자 중국, 싱가포르, 한국을 잇는 BK메디컬그룹의 대표다. 그는 1990년대 후반 비트컴퓨터 투자로 1년만에 20억여원의 수익을 기록한 재야 고수로 잘 알려졌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는 핀테크 기업인 핑거의 3대주주이자 시가총액 1조 5000억원 규모의 바이오 벤처 휴젤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평소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은 그는 싱가포르에 ICO(가상화폐 기업공개) 컨설팅 업체인 ICO플랫폼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 빗썸 인수 전에도 이미 30억원을 투자해 5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김 회장과 BK컨소시엄은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거래사이트 운영 경험이 없어 비티씨코리아닷컴의 현재 경영진은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인수 계약은 맞다. 지분 매각 등 계약금 등은 확인을 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