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통해 1차 실명 인증, 동영상으로 2차 얼굴 인증

중국 텐센트가 미성년자들의 게임 과몰입을 막기 위해 모바일게임 ‘왕자영요’에 안면인식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다.

텐센트는 9월 29일부터 ‘왕자영요’ 유저들을 대상으로 동영상으로 얼굴을 인증하는 테스트를 시범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베이징과 심천 2개 도시에서 시행되며, ‘왕자영요’ 유저들 중 수천명을 무작위로 선택한다. 중국 공안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실명 인증을 거치고,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본인 인증을 한번 더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미성년자로 판명된 유저에게는 게임 이용 시간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텐센트는 “이번 소규모 테스트를 통해 안면인식 기술의 정확도와 기술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 당국의 기준과 텐센트의 정책에 따라 미성년자들의 게임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면인식 인증 시스템이 언제 전면 확대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중국에서 ‘왕자영요’의 미성년자 게임 과몰입 시스템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지난해 초 텐센트는 부모가 자녀의 게임 계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플랫폼을 도입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12세 미만은 하루 1시간, 12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은 하루 2시간만 ‘왕자영요’를 플레이할 수 있게 하는 ‘셧다운제’를 시작했다.

이어 올해 9월에는 중국 공안의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실명을 인증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미성년자들이 부모 계정으로 게임에 접근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설명이다. 게임 실명 인증을 위해 공안이 보유한 데이터를 사용한 사례는 ‘왕자영요’가 처음이다.

‘왕자영요’는 텐센트가 2015년 출시해 중국에서만 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 수를 확보한 인기 모바일 MOBA게임이다. ‘리그오브레전드’의 모바일 버전으로 불린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왕자영요’는 올해 9월 기준 전세계 누적매출 35억달러(약 3조92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 중 96%가 중국 내수시장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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