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영요’ 한국 프로리그 KRKPL, 10월 22일 개막

모바일게임 e스포츠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왕자영요’의 중국 e스포츠 리그가 한국에 분점을 낸다.

‘왕자영요’를 개발한 텐센트와 중국 e스포츠 기업 FEG는 28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왕자영요’ 프로리그 KRKPL(KOREA KING PRO LEAGUE)가 오는 10월 22일 개막한다고 밝혔다.

‘리그오브레전드’의 모바일 버전이라고 불리는 ‘왕자영요’는 5대5로 나뉜 두 팀이 맞붙는 MOBA게임으로, 중국에서만 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또 프로리그 KPL의 일 평균 시청자 수는 3400만명에 달한다. 중국 외 글로벌 지역에서는 ‘아레나오브발러’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으며, 한국에서는 ‘펜타스톰’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왕자영요’, ‘아레나오브발러’, ‘펜타스톰’은 각각 콘텐츠에서 차이점을 갖고 있다.

KRKPL에서 사용하는 게임은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에서 사용됐던 ‘아레나오브발러’다. 영어를 지원하며, 한국에서는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버전이다. 대회 공동 주최측인 FEG는 “아레나오브발러에 한국어를 적용한 버전을 현재 개발중”이라며 “10월 대회 전까지 이 작업이 완료될지는 개발사인 텐센트만 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하지 않는 데다가 한국어 지원 여부마저 불투명한 게임으로 한국 e스포츠 대회를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첫 대회인 2018 KRKPL은 텐센트와 FEG가 주최하며, OGN이 주관방송사로 참여한다. 리그 기간은 10월 22일부터 12월 15일까지며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매주 3일, 하루 세경기씩 열린다. OGN 편성 여건상 케이블 방송이 아닌 인터넷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서형석 FEG파트너 창운코리아 대표는 “한국에서 이미 펜타스톰 e스포츠(PSL)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미진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인터넷방송에 초점을 먼저 맞추고 이번 리그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회의 주 관객인 중국 시청자들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펜타스톰’ e스포츠와의 자기잠식(카니발리제이션)에 대해서는 ‘왕자영요’와 ‘펜타스톰’의 차이점을 강조하며 “단기적으로는 자기잠식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멀리 내다봐야 한다”고 답했다.

참가팀은 액토즈 스타즈 골드, 씨비, 이에스씨 729, 지오, 킹존 드래곤 X, 락스 알마다, 셀렉티드, 팀 엠브이피 등 8개 팀이다. 총 56회 경기를 통해 승리한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결승전을 통해 한국 첫 챔피언을 가린다.

KRKPL의 목표는 중국 본토 리그인 KPL에 비견할 정도로 경기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왕자영요’ e스포츠 최강국으로 꼽히는 중국은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 팀은 아시안게임에서 예선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서형석 FEG파트너 창운코리아 대표]

서 대표는 “긴급하게 대회가 진행됐는데, 취지에 공감해주신 프로팀 대표자 분들이 팀 창단을 결정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하며 “반드시 경쟁상대인 KPL을 뛰어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년은 전세계 국가가 한국에 도전하는 모양새였다면, 지금은 한국이 중국에 도전하는 시대”라며 “부족한 것은 맞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총상금은 2018년 시즌 2억원으로 시작해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2019년 12월까지 15개월간 각 팀에 총 1억50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며 리그를 통해 발생하는 전체 매출의 30%이 참가 팀에 돌아간다.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 선수 풀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서 대표는 “그동안 한국에서 최고로 높았던 총상금이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의 2억9500만원”이라며 “KRKPL 2018이 2개월의 짧은 기간에 치러진다는 것과 참가팀의 수준을 생각하면 우리 상금이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짱이 지아 텐센트 모바일 e스포츠부서 대표이사는 “이번 한국 리그는 왕자영요 모바일게임 e스포츠가 글로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며 “2년 전만 해도 모바일게임 e스포츠는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앞으로 몇 년이 지나면 e스포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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